野, 與에 4자 협의체 수용 압박…"종박자세 벗어나야"

정국 해법을 둘러싼 여야의 평행선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방재정 확충 법제화 입법공청회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3.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국 해법을 둘러싼 여야의 평행선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방재정 확충 법제화 입법공청회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3.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민주당은 27일 새누리당을 향해 김한길 대표가 제안했던 '양당 지도부 4인 협의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종박(從朴·종박근혜)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데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대체 정국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협의하자는 제1야당의 제안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여당은 우리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참으로 별난 여당"이라며 "정치가 이래선 안 된다.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살려내기 위한 법안과 예산을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여야가 대화를 통해 극복해보자는 것이 민주당의 제안"이라면서 "새누리당까지 불통 여당이 돼선 안 된다. 새누리당은 정국정상화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지 말길 바란다. 새누리당의 빠른 응답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혼란과 국론분열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결국 대통령의 불통이고, 그런 대통령에 과잉충성하는 '종박적 태도'에 있는 것"이라며 "지금 당·정·청이 하나된 듯, 대통령을 여왕 모시듯 하면서 반대 의견 묵살과 매도에 급급하고 있고, 결국 해법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한 채 대통령 입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종북도 반대하지만 결코 종박도 용납할 수 없다. 종북도 시대착오지만, 종박도 시대착오"라며 "새누리당이 종박자세에서 벗어나 집권여당으로서 독립성을 갖고, 정국을 정상화시키는데 적극 나서 줄 것을 기대한다. 또 서로 대화의 틀을 조속히 만들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정치를 복원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께선 지난 시정연설에서 '여야 합의가 있으면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을 했다"며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그저 듣기 좋은 소리를 한 게 아니라면 '특검의 특자도 못 꺼낸다'는 여당은 여야합의를 강조한 대통령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 그러나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이미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라면서 "박근혜정부가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몰아세우며, 독선의 벼랑 끝으로 혼자 갈 것이 아니라면 여당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고, 야당과 함께 가야 한다. 그래야 멀리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4자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기류를 보임에 따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새누리당이 거부 입장을 공식화할 경우, 예산안과 법안 심사에는 응하되 의결을 미루는 방식의 투쟁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강경파 그룹에선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예산안 및 법안 심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4자 협의체 등의 협상을 통해 (특검에 대한) 가부간의 결론을 내려야 순탄하게 갈 텐데, 저런 식으로 가면 지도부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어질 것"이라며 "법안과 예산을 연계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고, 종국엔 국민에게 부담을 안겨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선 여전히 새누리당이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다른 것도 아니고 여야 협의체다. 향후 정국을 풀어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받겠다'고 해야 된다. 거절할 명분이 없다"며 "'여야 협의체'라는 정국을 풀 열쇠를 갖지 못하면 새누리당으로선 모든 상황이 수세적으로 될 수밖에 없으니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