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권영세와 대화록 상의한 적 있다"(종합)
野 "대화록 사전 유출·권영세 몸통설 근거"…파장 예상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 대사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 13일 전화통화를 갖고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원 전 원장은 이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 권 대사와의 통화 내용을 추궁하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화록과 관련한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이 권 대사와 통화한 지난해 12월 13일은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가 소집된 날이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정보위 회의에서 원 전 원장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정보위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의혹과 관련된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열람토록 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원 전 원장은 당시 정보위 회의 정회 도중 권 대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근혜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던 권 대사는 의원 신분이 아니어서 국회 정보위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사였다.
민주당 등 야당은 원 전 원장의 이 같은 '권 대사와의 통화' 언급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설 및 대선활용설과 '권영세 몸통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권 대사를 이번 청문회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박원동 전 국정원 국장을 연결고리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권 대사 사이에서 경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수사 축소·은폐에 대한 커넥션이 이뤄졌을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전화통화를 한 것을 보니 저희들이 갖고 있던 제보와 귀신 처럼 딱딱 정황이 맞아 떨어진다"면서 "원 전 원장과 권 대사, 김 전 청장, 박 전 국장이 아주 긴밀하게 얽혀 있고, 국정원 댓글 사건과 NLL 대화록 논란이 교묘하게 얽혀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역시 이 같은 원 전 원장의 언급을 토대로 증인 채택이 사실상 무산된 권 대사와 '사전 유출설'과 관련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증인 채택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오는 23일 활동이 종료되는 이번 국정조사에 권 대사와 김 의원을 출석시키기 위해선 7일 전까지 출석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까지 여야가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
박 의원은 "권 대사와 김 의원의 경우 대선 개입의 중심에 있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이 (박근혜 후보 캠프) 상황실장과 통화화고 상의했다는 답변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은 "대화록 공개는 엄청 힘들고 곤란한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계속해서 공개를 하라는 입장이어서 (권 대사와) 상의를 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국조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역시 "공개가 곤란한데 새누리당은 왜 대화록에 집착하느냐고 성토하는 그런 차원의 전화통화 아니냐"고 의혹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원 전 원장은 그러나 왜 국회 정보위와 직접 관련된 인사가 아닌 권 대사와 통화한 구체적인 이유나 통화 당시 정상회담 회의록 관련 이외의 다른 현안에 대한 논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원 전 원장은 다만 "대화록이 국정원에서는 유출된 적이 없다"고 사선 유출설을 반박했다.
박 의원이 "대선 후보 선거 캠프의 상황실장과 상의할 이유가 뭐가 있냐. 국정원 여직원 댓글도 상의한 것 아니냐"고 재차 추궁하자 원 전 원장은 "개인적으로 친해서 상의한 것이다. (댓글은) 전혀 (논의) 대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대화록 공개에 대해선 당시 여야 정보위원들이 다 알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앞서 "대화록 공개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를 반대했다"고 말하며 국정원장 재임 기간 중 선거 중립을 지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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