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때 의원사퇴 포기는 부산 지지층 반대때문"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이뤄졌던 중요 고비마다에서의 결정사항에 대한 뒷얘기가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문 전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영민 의원은 10일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공식선거전 돌입에 앞서 국회의원직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부산지역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대다수가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대선평가위원회(평가위)의 대선평가보고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문 의원은 '여론조사를 해봐라,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면 하겠다'고 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평가위는 보고서에서 민주당 주요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대선 과정에서 문 후보가 국회의원직 포기요구를 거부한 것이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 비율은 41%, 동의하지 않는다는 41.9%였다"며 "대선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을 포기했어야 했다는 주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결정이 이뤄져야 할 국면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 문 전 후보의 결단력과 취약한 리더십을 대선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노 의원은 "지난해 12월 6일 공식적으로 서울 인사동에서 후보를 포함해 전략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 11명이 모였다"며 "이 자리에서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당시 문 전 후보는 "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게 대선에 한표라도 도움이 되면 사퇴하겠다"며 "그런데 나는 그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고 한다.
문 전 후보는 "그 이유는 지난 총선에서 지역에서 거의 유일한 선거운동 쟁점이 그것(대선 출마시 의원직 사퇴 여부)이었기 때문"이라며 "6개월 후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사람을 왜 뽑느냐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캠페인(선거운동)에 대꾸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는 "그래서 (총선 때에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것이 거의 유일한 공약이었다"며 "만약에 지금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그 공약을 파기하는 것이고 신뢰성에 손상을 입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부산에서는 유일한 지역구 관련 쟁점이 그것이었다. 부산시민은 다 알고 있다"면서 여론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여론조사결과를 보고 우리는 판단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다시 거론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을 지낸 이목희 의원도 "문재인 의원직 사퇴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냐"며 "그게 옳은 것이었나에 대한 여러가지 반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가위가 보고서를 통해 캠프 내 비선라인, 이너서클을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져 민주당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의 선거운동 참여 동기유발을 저해했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문 전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홍영표 의원은 "이 보고서는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평가위원들이 결론을 만들어놓고 진행한 짜맞추기식 평가서"라며 "대표적인 게 비선조직 문제인데 한 위원장이 언론에다 이미 비선조직에 대해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래서 저는 상황실장이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어떤 단위에서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2번, 5시간에 걸쳐 해명했다"며 "본부장단회의, 일일상황점검회의, 메시지와 일정을 정하는 회의 등 선대본부의 중요 결정은 선대본부 내 회의체계에서 결정됐다. 그래서 비선조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비선조직을 통해 선대본부에서 어떤 활동이나 계획, 사업이 진행된 것이 있으면 제시하라'고 얘기했더니 '그렇게 들었다'는 것 외에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더라"며 "그런데 이번 보고서를 보니 결론부분에 비선조직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참모운용에서 특히 후보 비서실은 청와대 출신들의 재회장소였다'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정말 악의적인 표현이고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이라며 "비선이란 말은 안썼지만 비서실이 청와대 출신 집합소였다고 기술하는 것은 의도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보고서는 평가보고서가 아니라 한 위원장과 김재홍 간사(경기대 교수)가 집필한 것"이라며 "평가위에 참여하는 평가위원 마저 전체 진행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보고서가 만들어지기 4~5일전 문건을 받아서 (문제점을)지적하고 항의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렇게 밀실에서 진행된 보고서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노 의원도 "비선이니 뭐니 하며 선거운동을 위해 어떤 자금을 요청한 것이 있었느냐고 묻기에 총무본부장 불러서 물어보라고 했다"며 "예산이 수반되지 않은 선거운동은 없고 총무본부장 결제를 통하지 않은 선거운동이 있다면 불법 선거운동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법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총무본부장을 경선당시 손학규 캠프에 있던 우원식 의원에게 맡겼다. 또 조직은 우윤근, 강기정 의원인데 강 의원은 정세균 캠프에 있었던 사람이다. 친노(친노무현)중 누가 분란을 일으키는지 불러서 물어보라고 했는데 부르지도 않았다고 한다"며 "본부장들을 부르지도 않고 이 보고서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비서실장, 상황실장이 대선 전 과정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의 주장에 대해 반박할 것이 있으면 부르라고 했는데 단 한건도 없다"며 "우리가 주장한 것을 교묘하게 비틀어서 취사선택해서 썼다. 그래서 쌀과 모래가 뒤섞인 보고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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