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중국적 미국인도 입국 금지…제한적 국경 개방 기조 재확인
북미 관계 악화 따른 조치로 해석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미국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미국인이 제3국 여권을 이용하거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투어(YPT)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시민권과 다른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사람은 어떤 여권을 사용하더라도 북한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YPT는 이번 조치가 관광객 방문뿐 아니라 비즈니스 사절단, 국제 스포츠 행사 참가 등 모든 유형의 방북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비자 승인 과정에서 신청자의 미국 시민권 보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7년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이중국적자는 다른 국가 여권을 이용해 북한을 방문해 왔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이번엔 북한이 먼저 미국 시민권자의 방북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관광 활성화 등 국경 개방에 나서는 듯한 신호를 보내면서도 실제로는 제한적으로 국경을 개방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 접경의 라선특구에 한해 서방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지만 약 2주 만에 다시 중단했다. 올해 4월에는 평양국제마라톤을 재개해 200여 명의 외국인 참가자를 받았지만 돌연 취소했고, 지난달에는 평양국제무역박람회에 서방 경제사절단의 참가를 허용했지만 관광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실제 적용 범위를 두고는 다소 혼선도 있다.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 측은 북한 내 기관별로 비자 발급과 초청 업무를 담당하는 주체가 달라 규정 적용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북한 관광이 전면 재개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최종 정책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북한이 미국 국적 보유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것은 대미 접촉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최근 북한은 제한적인 대외 교류를 재개하면서도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 중심의 선별적 개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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