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 예산 증가' 일본 향해 "지역 평화의 암적 존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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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일본을 '지역 평화를 해치는 암적 존재'로 표현하며 날을 세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80년이 흐른 일본의 현 모습을 "정치와 경제, 군사, 사회문화 등 국가사회 생활 전반에 군국주의적 요소들이 만연되고 그 토대 위에 드러나고 있는 전쟁국가의 위험한 실체"라고 묘사했다.

신문은 "항복 시에 다진 '맹세'는 가혹한 징벌을 모면해 보려고 흘린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였다"며 "과거의 전범죄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 미화하면서 군국주의, 복수주의를 재생·유포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군사 대국'을 추구하면서 지역 평화를 부단히 위협해 온 것이 일본의 역사"라고 비난했다.

또 신문은 "야당들도 거의 우익보수화되어 정부 및 여당의 군국주의 정책에 동조하고 있는 판"이라며 "국민사상 탄압과 해외 파병을 용인하는 특정비밀보호법, 안전보장 관련법, 조직범죄처벌법 등 군사파쑈(파시스트)체제의 수립과 전쟁을 위한 악법들이 정부와 국회에서 거침없이 통과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쟁국가는 오늘날 일본이 추구하는 공공연한 전략적 목표"라며 "'국방의 기본 지침'이 국가안전보장 전략이니, 국가방위 전략이니 하는 부피 두터운 전쟁문서로 바뀌고 오직 방위만을 한다는 '전수방위'가 다른 나라의 주권 영역에 대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로 전환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일본이 수천㎞의 사거리를 가진 신형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고, 항공모함형의 전투함선들도 보유하고 있으며, 군사비를 몇 년 안에 두 배로 늘리려 하고 있다며 "과거에 전쟁을 도발하기 직전에 정부 예산의 군사비 항목을 2~4배로 급증시켰던 때와 흡사하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신문은 "전범국인 일본이 군국주의화됐다는 것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 위험한 사조는 해가 바뀔수록 지역 평화에 대한 위협의 도수를 더욱 높이는 주된 요인들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일본의 2026년 방위 예산 증액이 '군국주의로의 질주'를 의미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일본 방위성은 2026년 예산안에 역대 최대 규모인 약 8조 8000억 엔(약 82조 8000억 원)을 편성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