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동물원에서 즐거운 하루"…주민들 '여가' 부쩍 조명하는 북한
김정은 '애민주의' 부각하면서 평양의 각종 유희시설 소개
추후 국경 재개방 흐름에 맞춰 관광사업 재개도 염두에 둔 듯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최근 유원지, 동물원 등에서 여가를 보내는 주민들의 모습을 자주 소개하고 있다. 장기화된 경제난 속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애민정신을 강조함과 동시에 추후 국경을 재개방했을 때 관광사업의 빠른 재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20일 제기된다.
북한의 선전용 월간지 '조선' 6월 호는 '대성산에서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대성산유원지, 중앙동물원, 자연박물관 등 각종 관광시설을 소개했다.
매체는 평양시 대성구역에 세워진 대성산유원지는 "유원지의 모든 문화정서기지들 중에서 가장 흥성이고 웃음소리 높은 곳"이라며 "유희시설을 타느라 법석이는 사람들이며 호숫가를 비롯하여 도처에 꾸려진 휴식터들, 크고 작은 식당들과 청량음료매대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얼굴 마다에서 만족한 기색이 떠날줄 모른다"라고 묘사했다.
매체는 또 "동물 재주장(공연장)과 물개 재주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즐겁지만 경쾌한 꽃마차나 관람용 차에 올라 드넓은 구내를 돌아보면서 '찰칵'하는 쾌감은 중앙동물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독특한 건축미와 현대미를 자랑하며 서 있는 자연박물관을 돌아보는 재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자연박물관은 "수만 점에 달하는 박제품과 표본, 동식물 모형들 그리고 여러가지 보급 및 교육수단들을 통해 우주와 지구, 생물계의 진화 과정에 때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라고, 중앙식물원에서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자리는 수천 종의 식물들을 볼 수 있다"라고 각각 선전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즐거운 우리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평양 화성구역에 사는 주민의 글을 싣고 각종 유희시설을 조명했다.
이 주민은 주말에 딸과 함께 중앙동물원으로 향하던 중 '메아리 사격장', '중앙동물원', 미림승마구락부' 중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청년대학생들의 대화를 들었다면서 "되새겨보면 최근 연간 이 땅에 많은 인민의 문화정서생활기지가 솟아났다"라고 북한의 '빠른 발전'을 상기했다.
특히 이 모든 것이 김정은 총비서의 '숭고한 인민 사랑' 덕분이었다면서 김 총비서가 미림승마구락부 건설장을 낮, 밤, 새벽을 가리지 않고 찾았고 문수물놀이장 형성안은 무려 113건이나 지도해줬으며 양덕온천문화휴양지는 2000여 건에 달하는 설계안과 형성안들을 하나하나 지도해줬다고 되새겼다.
이는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김 총비서의 애민정신을 상기하기 위한 선전들로 풀이된다. 경제난 속에서 '주민들을 배려한' 각종 여가 시설을 부각하고 이를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적극 선전한 것이다.
아울러 작년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과의 교류를 재개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북한이 추후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두고 선전을 지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엔 관광사업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였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와 일부 교역을 재개한 북한은 올해 3월 주북 중국대사를 임명 2년 만에 받아들이고 9월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참가를 타진하며 점차 개방 수준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은 아직까지 방역 기조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진 않고 있다. 이날 '조선'이 공개한 사진들에서도 주민들은 현 방역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여가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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