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우호조약 65주년 사흘 앞…고위급 교류·기념행사 개최 주목
정상회담서 '고위급 교류 및 성대한 행사' 개최 합의…북중 밀착 가속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과 중국이 오는 11일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와 고위급 교류를 진행할 가능성이 8일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밀착 관계를 강화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우호조약 65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서다. 정부는 북중 간 65주년 기념행사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김 총비서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기념해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고,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자고 합의했다.
북중 우호조약은 지난 1961년 7월 11일 북한과 중국이 체결한 일종의 군사 동맹 조약이다.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일 때 상대방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하는 '자동 군사 개입' 규정도 이 조약에 담겨 있다.
조약 체결 이후 북한과 중국은 매년 각각 양국 주재 대사관에서 기념연회를 열고 고위급 인사를 보내 양국 관계를 다지는 메시지를 교환해 왔다.
북중 관계가 소원했던 지난 2024년 63주년 때는 연회 참석 인사의 격을 낮추며 거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상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주최 기념연회에는 남측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으나, 63주년 기념 연회에는 상대적으로 서열이 낮은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대표로 참석한 것이다.
중국도 베이징 주북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 통상 참석하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을 보내며 대표의 급을 낮췄다.
양국이 관계를 개선하기 시작한 지난해 기념행사에 참석한 양측의 인사들의 급은 다시 높아졌다. 중국은 왕둥밍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로 북한대사관의 연회에 참석했고, 북한에선 강윤석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대사관의 연회에 참석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9월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관계 정상화를 본격화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입지를 사실상 인정받으며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높이고 있고,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북한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북중 정상이 올해 정상회담을 성대하게 치르면서, 올해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는 예년보다 크게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 북한은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의 기념일을 중요시하기도 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올해가 정주년이기도 하고,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양측의 교류 수준이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양측이 현재 물밑에서 행사 참석자의 격을 맞추는 논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공식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북한 역시 이에 상응하는 급의 인사를 중국에 파견해 시 주석과의 만남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일은 북중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첫 번째 분기점"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예술단이 상호 방문해 기념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고위급 인사의 파견을 통한 정치적 행사 대신 낮은 수준의 교류를 활발하고 크게 진행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곤 교수는 "이미 양측이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와 양국 관계에 관한 사안을 충분히 논의한 상태"라며 "시 주석의 방북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 고위급 인사가 방문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한 북중 고위급 교류 등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6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시 주석의 방북 이후 관광 인프라 분야의 후속 조치 동향 등을 지속 주시하고 있지만 특이 사항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인 11일을 전후한 고위급 교류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 또한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중 정상회담 당시 양측은 65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기념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별다른 동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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