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측 "북한군 포로 강제 송환 없지만…조속한 韓 송환도 어렵다"

韓 민간단체와 면담…"모든 절차 단순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포로들, 손목 물어뜯어 자살 시도하기도"

북한군자유송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가 지난 7일(현지 시간) 오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쟁포로 처우조정본부(POW)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POW 페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의 전쟁포로 처우조정본부(POW) 측이 한국의 민간 북한인권 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군 포로들을 강제 송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 측은 이들의 '조속한 한국 송환'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우크라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들의 신병 처리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군자유송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인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와 활동가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POW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간담회에서 POW는 북한군 포로들의 자유 송환 및 국제적 보호 절차에는 체계적인 등록과 법적 검토, 국제기구 간 협력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강제 송환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나, 모든 절차를 단순화하여 즉시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식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비록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과 관련해 낙관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우크라 측이 이들을 강제 송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위는 이번 간담회가 비대위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인권단체들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북한군 포로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벌과 인권 침해 등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POW 측에서는 총책임자인 드미트리 우소프를 비롯해 공보 담당 장교, 시민사회협력국 관계자 등 총 4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장 대표를 포함해 이병림 북한정치범해체운동본부 본부장, 양시연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장, 우영복 정치범해체운동본부 팀장, 강동완 동아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POW 측은 북한군 포로들이 붙잡힌 직후엔 손목 혈관을 물어뜯는 방식으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여러 차례 자해 및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행동을 보였으나,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POW는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의 협력 아래 국제적 보호 조치도 취해졌다고 밝혔다고 한다.

앞서 POW는 지난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민간 활동가 6명과 같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간담회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간 한국 정부와의 만남이나 협의 사실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측이 이례적으로 민간 활동가들과의 만남을 공개한 이유는 북한군 포로 문제를 한국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군 포로 두 명은 지난 2024년 10월 파병 후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됐다가, 2025년 1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혔다.

이후 지난해 3월 포로들 중 한 명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먼저 밝혔고, 나머지 한 명도 고심 끝에 지난해 10월 귀순 의사를 밝히면서 이들이 모두 한국행을 원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