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北 선수단 방한에 "민간 스포츠 경기"…신중한 정부
"국제 경기이자 클럽 대항전"이라며 정치적 해석 경계
남북 당국 간 접촉 가능성 작은 듯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통일부는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경기 참가를 위해 방한하는 것과 관련해 "순수한 민간 스포츠 경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남북관계 복원 신호로 해석하는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이번 대회는 (국가 간 대항전이 아닌) 클럽 대항전이라는 관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순수한 민간 스포츠경기라는 점에서 참가 선수들이 경기에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이 방한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국제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당연히 참여하는 수순으로 본다"며 "북한이 참가자 명단을 (AFC 측에) 통보한게 지난 1일이고 아직 경기 시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특별한 평가보다는 이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북한 축구단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과도한 해석에 선을 긋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차원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부여했다가 자칫 북한 측이 경기를 앞두고 방한 결정을 취소할 우려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당국자는 "(북한 선수단의 방한과 관련해)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행사가 잘 진행되고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AFC의 절차와 틀 안에서 경기 운영을 도울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의 이번 경기 참가와 관련해 남북 당국 간의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참여 의사를 밝힐 때도 참가자 명단을 AFC 측에 전달하고, 이를 AFC가 다시 대한축구협회에게 공유하는 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통일부는 선수단의 방남 승인 절차와 입국 이후 신변 보호 등의 행정적인 업무를 중심으로 대회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 주민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통일부 장관의 승인과 남한 방문 증명서를 받아야 하며, 이번 대회의 경우 이를 축구협회가 대신 진행하게 된다.
이날 정부와 대한축구협회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참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스포츠팀의 방한은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대회 이후 8년 만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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