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립박수도 받은 주애…후계자 입지 강화된 '사랑하는 자제분'
리설주,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주애' 부녀 향해 기립박수
노동신문은 리설주 제외한 '김정은-주애' 모습 부각에 집중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서 고위급 간부들은 물론 그의 어머니인 리설주 여사로부터도 기립박수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어린 나이(13~14세 추정)의 주애를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비슷한 급'으로 대우하면서, 그가 더 이상 어머니의 보호가 필요한 자녀가 아닌 차기 후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9일 나온다. 이는 국가정보원이 주애가 '후계자 내정'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밝힌 것과 부합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8일 평양체육관에서 국제부녀절 기념공연이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리 여사, 딸 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신문 1면 최상단에는 관람석 가장 중앙에 선 김 총비서와 주애를 향해 주요 간부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이 실렸는데, 리 여사는 자신의 남편, 딸과 함께 서지 않고 다른 간부들과 함께 옆으로 비켜서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세 사람이 같은 가족 구성원이라기보다, 마치 리 여사가 부녀를 의전하는 듯한 구도가 연출된 것이다.
다른 사진들을 보면 세 사람이 행사 내내 붙어 앉아 공연을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의도적으로 김 총비서와 주애만을 한 프레임 안에 조명하기도 했다. 부녀가 손깍지를 끼는 등 친밀함을 부각하는 연출이 동반됐다.
최근 들어 북한 매체에서 주애의 존재감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김 총비서가 9차 당 대회에 기여한 간부들에게 저격수용 총을 선물로 주는 행사가 열렸는데, 주애는 이 자리에서 김 총비서를 보좌하며 상을 받는 간부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노동신문은 주애가 사격훈련을 하는 '단독 샷'도 공개했다. 북한 매체에 주애의 단독 사진이 실린 것은 처음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련의 행보는 국정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고한 것과 부합한다. 특히 9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부각되는 주애의 행보를 두고 북한 내에서 그의 입지가 상당함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신문은 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호명했다. 그간 북한 매체는 주애의 실명을 언급하는 대신 그를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 등으로 표현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날 북한 매체가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가족적' 수사를 구사한 것을 두고 주애의 동행이 후계자 내정 단계의 일환이 아닌, '사회주의 대가정' 메시지 부각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노동신문이 관련 언급을 오랜만에 한 것 역시 주애가 아직 후계자 내정 단계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사회주의 대가정'은 북한 사회 전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보고 수령, 당, 주민의 관계를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와 동일시하며 결속과 충성심을 추동하는 북한 체제 특유의 사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리설주·주애의) 동행은 국가와 사회주의 대가정을 일체화하는 메시지"라며 "주애가 혼자 김 총비서와 동행한 것이 아니라 주애와 리설주가 모두 동행했기 때문에 사회주의 대가정의 화목과 안정이라는 메시지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plus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