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경호라인 '물갈이'…고위급 세대교체 흐름 지속(종합)
국방성 제1부상·제1부총참모장, 기존 1명→2명으로 늘려
통일부, '北 인명록·권력기구도' 업데이트
- 김예슬 기자,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유민주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경호·호위 부대를 포함해 군 수뇌부와 당·국가기구 전반에 걸쳐 꾸준히 인적·조직 개편을 단행해 왔다고 13일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13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와 공개 활동 분석을 토대로 집계한 '북한 기관별 인명록', '북한 주요 인물정보', '권력기구도'를 최신화해 공개했다. 지난해 말까지 확인된 자료를 반영한 이번 업데이트에는 김정은 체제 핵심 권력층의 변동이 대거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김 총비서의 경호·호위 부대 4곳 중 3곳의 지휘관이 교체되며 대거 물갈이됐다는 점이다. 김 총비서와 가족의 근접 경호를 맡는 노동당 호위처장은 한순철에서 송준설로 바뀌었고, 해외 순방과 외부 활동을 담당하는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은 김철규에서 로경철로 교체됐다. 김 총비서 관련 시설과 일부 간부 경호를 맡는 호위사령부 사령관도 곽창식에서 라철진으로 바뀐 것으로 식별됐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10월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장면을 통해 확인됐다.
경호 관련 주요 보직 4개 중 호위국장인 김용호만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구체적인 교체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지휘 체계도 재편됐다. 국방성 제1부상은 기존 1명에서 강순남 대장(4성)과 차용범 중장(2성)이 맡는 2인 체제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도 정명도 상장(3성)과 김영복 상장 2명 체제로 바뀌었다. 특히 김영복은 러시아 파병군을 이끌며 위상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군사령관은 김명식에서 박광섭으로 교체됐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시기상 지난해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이후와 겹치기는 하지만, 그 실패가 교체 이유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군 교육기관장도 대거 교체됐다. 김일성정치대학, 공군대학, 강건명칭종합군관학교, 오진우명칭포병종합군관학교 등 핵심 군사 교육기관의 수장이 모두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당 최고위층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줄었고, 군수 분야 실세였던 리병철은 상무위원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리병철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추정돼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부는 "고령과 군수정책 총고문이라는 직책 성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해 김 총비서 집권 후 꾸준히 진행된 세대교체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인선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격상됐다. 통일부는 "대외를 더 중시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지만, 이 승격은 올해가 아니라 이미 재작년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선희는 향후 북미 협상이나 대외 전략 수립에 있어 더 많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입법기구인 최고인민회의의 박인철 의장 겸 직업총동맹위원장도 해임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후임 인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부의장 대행 체제가 운영 중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직 개편도 병행됐다. 수매양정성은 양곡관리성으로,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재해방지성으로, 중앙검찰소·중앙재판소는 각각 최고검찰소·최고재판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남 공작기구로 알려진 정찰총국은 정찰정보총국으로 개편됐고, 2018년 북미 협상 창구였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남 전담기구는 현재 공식적으로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일부는 지난해 1년 가까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연말에 다시 등장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리일환 선전선동비서가 경제 분야도 함께 맡고 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리일환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잘 식별되지 않는 김덕훈 경제비서의 역할도 대신 수행하는 듯한 동향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올해 인물정보에 △신규 인사 19명 추가 △2022년 이후 활동 미식별 28명 삭제 △사망자 1명 재분류 등의 내용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기관별 인명록에는 기관·단체 1만 400여 개와 소속 인물 1만 7100여 명의 정보가 수록됐으며, 이는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통일부는 제9차 노동당 대회 개최 시점을 2월로 예상했다. 김 총비서가 당 대회 전까지 수행하라고 지시한 과제들이 남아 있고, 정치국 회의를 통해 통상 7~10일 전에 날짜를 공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중 개최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