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에 드론 기술 및 구조 훈련 프로그램 무상 제공

"北 전문가들, 러시아서 무료로 훈련 예정"

북한 재해방지성과 러시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들의 회담 사진.(러시아 비상사태부 보도자료, 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북한에 드론 기술과 구조 작전 훈련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17일 보도했다.

NK뉴스는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를 인용해 "로만 쿠리닌 러시아 비상사태부 차관과 리기철 북한 재해방지성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회담 후 전문 훈련 및 과학 기술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회담이 열린 날짜를 밝히진 않았지만 북한 재해방지성과 진행한 회담 사진과 이들이 모스크바 응급 구조대원 기념비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쿠리닌 차관은 "북한 전문가들을 훈련시키고 연구 기간 동안 러시아에 무료로 체류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북한 대표단을 카잔에서 열리는 '통합 안전 및 안보 2026' 전시회에도 초청했다.

아울러 "통신 시스템 구축, 무인 항공 시스템, 수상 및 산악 지형에서의 구조 작전을 포괄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6개월에서 2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며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 소방 구조 아카데미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북한 재해방지성 대표단이 지난 8일 러시아로 출국했다는 사실만 알리고 모스크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NK뉴스는 북한 대표단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 7월 중순 쿠리닌 차관이 방북한 이후 이어진 일정으로, 당시 양측은 소방관 및 구조 전문가 훈련과 공동 과학 기술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7월 4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재해방지성'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기존의 재해 컨트롤타워였던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와 '재해방지성'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