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경남도 단천 수력발전소에서 '폭발 사고' 발생

지난 6월 물탱크 중 하나에서 발생 추정…위성사진으로 파악
북한 매체는 '침묵'…최근 평양 화재 사건도 '숨기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함경남도의 단천발전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함경남도에 위치한 단천수력발전소에서 지난 6월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25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운영하는 NK프로(NKPro)는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지난 6월 26~29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단천수력발전소 시설의 서지 탱크(압력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물탱크) 중 하나에서 과도한 압력으로 인해 심각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NK프로에 따르면 이 사고로 두 개의 스위치 야드(야외 변전 설비 구역)와 물탱크 인근의 두 발전소 건물 중 작은 건물이 크게 파괴됐다.

단천수력발전소는 북한의 최대 낙차식 수력발전소로, 고지대에 위치한 삼수저수지의 물을 끌어와 가동된다. 물은 길이 60㎞ 터널을 통과해 두 개의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한다. 물탱크의 압력이 과도해진 원인은 삼수저수지의 물이 유입되는 지점에 있는 기계 설비가 고장 났거나, 터널 내부의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수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NK프로는 분석했다.

북한은 아직 복구작업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NK프로에 따르면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파괴된 두 개의 스위치 야드 중 한쪽은 복구가 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다른 쪽은 부분적 복구만 진행된 상태라고 한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어떤 보도나 발표를 내놓은 적이 없다. 북한은 이달 초 평양의 중심부에 있는 101층 류경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서도 공식적인 발표·보도를 내놓지 않은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숨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5월 단천발전소를 착공했다. 당초 2020년 10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31일 "단천발전소의 1단계 기본물길굴 공사, 발전 설비, 압력철관로 조립을 결속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1단계의 사업의 완공 사실을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9월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단천발전소 2단계 공사와 용성기계연합기업소 개건현대화(리모델링)를 비롯한 중요 대상들이 완공의 날을 마주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이 이곳의 1단계 공사가 끝났음을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