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감시하는 미스터리 사이트 '평양 페이퍼스' 접속 중단

지난 3월 게시물이 마지막…익명으로 北 관련 핵심 정보 공개해 와

북한 제재 추적 사이트 '평양 페이퍼스'. (평양 페이퍼스 사이트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과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기업, 선박 등의 신원을 정기적으로 추적해 온 사이트의 접속이 중단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7일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의 '제재 회피 네트워크'를 조사해 온 사이트 '평양 페이퍼스'(PyongyangPapers.com)의 접속이 2025년 8월부터 10월 사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X(트위터) 와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됐다.

지난 3월에 게재된 이 사이트의 마지막 기사에서는 북한 강국무역총괄회사가 러시아 회사인 에브로마켓(Evromarket LLC)을 통해 최대 20만 톤의 러시아산 디젤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NK뉴스는 "이번 폐쇄로 인해 유엔 전문가 패널, 국가 정보 기관, 기업 규정 준수 팀 및 해상 위험 조사관이 수행한 제재 회피 조사와 긴밀히 연계된 자료를 제공하는 리소스가 갑자기 종료됐다"며 이메일 주소를 통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평양 페이퍼스는 2018년 2월에 처음 등장했으며 소개글에서 "친구와 가족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비공식 단체로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을 폭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평양 페이퍼스의 보도 내용은 대부분 기업 등록부, 해상 추적 데이터베이스, 유엔 보고서를 참고했지만, 많은 항목에는 알려지지 않은 불법 거래 연루 기업이나 인물의 구체적인 이름이나 사업자 등록 세부 정보, 중개 기관 등이 포함돼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기도 했다.

NK뉴스는 이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내용에 독점적이면서도 정확한 정보가 많아 대북제재 관련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이 이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평양 페이퍼스가 특정 정부나 정보기관의 정보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