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참여한 러 대규모 대표단 면면 보니…"공식적 동맹 과시"

NK뉴스, 메드베데프 등 방북 러시아 고위급 인사 20여명 분석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맞아 방북한 러시아 대표단과 회담하는 장면. (조선중앙TV, NK뉴스 편집)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러시아 최대 정당 통합러시아당뿐만 아니라 다른 성향을 표방하는 정당의 인사와 고위 관리들이 대규모로 파견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15일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 등을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을 비롯해 28명의 러시아 대표단과 파견 공연단의 구성원을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주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방북했다.

NK뉴스는 이번 방북 일정에 통합러시아당 이외에도 공산당,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진실을 위한 정의로운 러시아 등 다양한 정당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이는 "북러관계에 대한 정당 간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과 인연을 맺은 국방부, 외교부, 천연자원부의 고위 관리들이 평양을 방문했으며, 양자 협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 지역 주지사, 문화 사절단들도 함께 방문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와 접견한 러시아 주요 인사는 △세르게이 체보타료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 사무국장 △알렉산더 코즐로프 천연자원 및 생태부 장관 △유누스베크 예브쿠로프 국방부 차관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 △알렉산더 킨슈타인 쿠르스크 지역 대행 주지사 △올레가 코제미야코 프리모르스키 지방 주지사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반도 국가평의회 의장 등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의 아르티옴 루킨 교수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제 공식적인 군사적·정치적 동맹국이며, 러시아와 북한의 긴밀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대표단 구성"이라고 NK뉴스에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의 모든 공식 정당은 외교 정책에 대해 이견이 없다"며 "특히 모두 북한과의 동맹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당 창건 80주년 행사들은 러시아에서 거의 보도되지 않았고, 메드베데프의 의전 서열은 리창 중국 총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에 이어 3위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다고도 짚었다.

러시아 매체의 보도가 적은 것에 대해 NK뉴스는 "모스크바가 남한과 계속 협력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