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군 기록영화도 나온다…'김정은 눈물' 앞세운 북한식 보훈

김정은, 울먹이며 전사자 운구식 참석…친필 편지도 공개
파병에 따른 '민심 이반' 달래며 애국심 고취 의도

조선중앙TV는 22일 특집보도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군인 중 전사자의 유해를 송환하는 모습을 보도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됐던 군인들의 활동을 선전하는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사자들을 예우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집중 부각하며 이번 파병에 따른 보훈사업이 앞으로 결속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22일 특집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에 파병됐던 군인들의 활동상을 조명했다.

TV는 "2024년 10월 공화국무력 전투구분대들은 로씨야(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해방 작전에 참전했다"면서 군인들이 무너진 주택이나 흰 눈이 쌓인 들판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아울러 다친 전우를 부축하거나 부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전회의를 하는 모습도 보도했다. 폭파 작전, 드론전 관련 훈련 장면도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22일 특집보도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군인들의 활동 모습을 공개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김 총비서가 지난 1월 1일을 맞아 파병 군인들에게 보낸 친필 신년 편지도 공개됐다. 김 총비서는 신년을 축하하며 "사랑하는 우리 인민과 전군의 장병들의 격려의 마음까지 합쳐 나라의 영웅들이고 우리 조국의 명에의 대표자인 동무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또 김 총비서는 평양국제공항으로 운구된 전사자들의 시신 운구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TV는 지난 6월에도 김 총비서가 운구식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영상엔 운구식 날짜가 8월 1일로 찍혀 운구식이 여러 번 치러졌음을 시사한다.

운구식에서 김 총비서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의 운구식은 '조국과 영생'이라는 제목의 특별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도 했다.

이날 TV는 정오부터 약 2시간 이상 파병군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파병군 관련 보훈사업이 앞으로 중대 과업으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다.

북한은 이날 공개된 영상을 비롯해 파병군 관련 자료를 정리해 선전용 기록영화 등을 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과 결속을 고조해 러시아 파병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파병에 따른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TV는 22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전사자들의 운구식을 거행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을 조명했다.(조선중앙TV갈무리)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