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광복절에 해방탑 참배·러 예술인 공연 관람…북러 '밀착' 부각
김정은 "북러 친선은 앞으로 더 굳건히 강화될 것"
볼로딘 의장·평양 시민 등과 러시아 예술인 공연도 관람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광복절 80주년을 계기로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거듭 과시했다.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방문하고, 러시아 예술인들의 경축 공연을 관람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 총비서가 전날 조국해방 80돌을 기념해 해방탑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박정천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김여정 당 부부장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외무성·국방성 책임일꾼들, 군종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김 총비서는 해방을 위해 참전한 '소련군 열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해방탑을 둘러봤다.
김 총비서는 "우리 인민의 성스러운 조국해방사는 공동의 원수를 격멸하는 항일혁명전쟁에서 소련군 장병들이 발휘한 무비의 영웅성과 불멸의 위훔이 새져겨 있다"면서 "간고하고 처절한 전화 속에서 맺어진 조로(북러) 두 나라 군대와 인민들 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혈연의 유대는 국제적 정의와 연대성의 참다운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 선열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해 세기를 이어 다져진 불패의 조로 친선은 앞으로 더 굳건히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방북 중인 러시아 예술사절들의 조국해방 80돌 경축 공연을 평양체육관에서 관람했다.
김 총비서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비롯한 러시아 국가회의 대표단과 안드레이 말리쉐프 문화성 부상 등 문화성 대표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북한에서는 외무상, 문화상, 외무성·문화성 관계자, 각급 예술단체 예술인과 창작자, 예술교육기관 교직원과 학생들, 평양 시민 등이 참석했다.
공연에는 러시아 예술인, 러시아 국방성 소속 전략로케트군 '붉은별' 협주단, 항공육전군 협주단이 출연했다. 공연에는 조국 전쟁 주제의 노래 연곡과 러시아 연방 무력 군가 등이 연주됐다.
친 푸틴 성향으로 유명한 가수 샤먼(본명 야로슬라프 드로노프)은 '나의 러시아', '일어서리' 등 애국주의 주제의 노래들을 불렀다. 신문은 "풍부한 예술적 기량과 기백넘친 형상으로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해마다 광복절을 맞아 러시아와의 관계를 부각해 왔다.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옛 소련 군정이 38선 이북을 점령해 북한 정권의 탄생을 도왔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8월 16일에도 해방탑을 방문한 바 있다.
80주년인 올해엔 러시아 고위급 인사와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김 총비서가 행사를 함께하며 북러 관계를 더욱 과시하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 80돌 경축대회'에서 연설하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조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축하 편지를 보냈다.
이날 신문은 볼로딘 의장과 말리쉐프 부상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가회의 대표단과 문화성 대표단이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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