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로 수류탄' 만든다는 北…낙엽으로 종이 생산 기술 개발

"낙엽 2만~3만톤으로 종이 1톤 생산"…'민둥산' 고질적 문제 대안 마련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주민들이 나무를 심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나무 부족으로 전국 각지의 산이 '사막화'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북한이 종이를 나무 대신 낙엽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8일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 '내나라'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국가과학원 제지공학연구소는 낙엽을 활용한 종이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종이 1톤을 제작할 때 나무 17그루가 필요하지만, 개발된 신기술로는 낙엽 2만~3만 톤으로 1톤의 종이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곳 연구진들은 몇 년 전부터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 북한에서 널리 재배되고 채취가 쉬운 활엽수의 낙엽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매체는 연구진들이 각 수종의 낙엽을 생물학적, 물리적, 화학적으로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제지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 과정에서 낙엽을 활용한 퍼프 생산에 성공해 포장지와 묘목용 종이 용기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강원도 김화군 제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낙엽 펄프와 고지 펄프를 혼합해 벽과 바닥용 포장지와 2겹 복층지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매체는 선전했다.

이 기술로 만드는 종이 용기는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절반가량이며, 생분해성 종이 용기에 묘목을 심어 재배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며, 묘목의 발근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현재 이곳 연구소에서는 신설 예정인 제지공장에 낙엽 펄프와 2겹 복층지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여 벽·바닥용 복층지 등의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낙엽 종이' 기술이 과거 김일성 주석이 항일 무장 투쟁 때 솔방울로 만든 수류탄을 썼다는 식의 과장된 선전과 비슷한 수준의 주장으로 보기도 한다.

기름 등 연료가 부족한 북한은 나무 사용 수요가 높아 전국의 주요 산림에서 골고루 사막화 현상이 나타난 지 오래다. 이번 '낙엽 종이' 기술 개발 주장도 나무 사용을 줄이겠다는 차원의 발상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북한의 종이는 비목재 원료의 사용 비중이 높아 품질이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상당량의 종이를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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