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소 "북한 영변 새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 정황"

"이달 초 건물 외부 완성…보안벽 쪽 추가 공사 시사"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38노스' 갈무리) 2021.5.30/뉴스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에 새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 사진 제공업체인 '맥사'가 영변 핵 연구센터를 촬영한 사진들에 따르면 남쪽 구역에 새 건물이 관측됐으며, 이는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설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공사가 시작돼 이달 초 건물 외부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외부 크기는 약 48mx120m로, 강선 핵시설 외부 크기가 약 50mx115m인 것과 비교된다.

매체에 따르면 이 시설의 초기 건설 활동은 2024년 12월 중순, 단지 동쪽에 일련의 큰 정사각형 구멍이 굴착되면서 처음 확인됐다. 이러한 굴착 공사는 대형 건물의 콘크리트 기초를 타설하는 데 쓰이는 전형적인 형태로, 이후 기존 지지대 중앙 안뜰에서도 유사한 굴착 공사가 진행됐다.

올해 4월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타설됐고, 2층 철골 건물과 중앙홀로 보이는 공간, 파란색 지붕이 건설됐다. 동시에 주변에 약 603m 길이의 보안벽과 입구가 부지 주변에 세워졌다.

이달 6일 촬영된 최근 사진을 보면 새 건물의 외관이 완성됐음을 알 수 있다. 건물 인근 지상에는 자재와 장비들이 포착돼 내부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새 건물 남쪽에는 두 개의 소형 저장 탱크가 설치됐고, 새 소형 지원 건물들의 건설이 시작됐다. 보안벽의 남동쪽 모서리의 넓은 구역은 향후 추가 공사가 계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영변 신축 시설과 평양 인근의 강선 시설 모두 미신고 농축 시설이다. 매체는 영변 핵시설이 실제로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이 맞다면, 5년 이내라도 북한의 핵무기는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IAEA는 강선 우라늄 농축 시설과 유사한 규모와 특징을 갖춘 영변 신축 시설 건설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