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굴뚝에 연기 나는 北 시멘트공장…"10배 증산" [노동신문 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밤낮 구분 없이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공장이 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연일 등장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도 수많은 건설 현장에 충분한 시멘트를 조달하기 위해 연초부터 쉬지 않고 일하는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를 조명했다.

신문은 지난 2일 북한의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가 새해 첫날부터 '혁신의 불길'을 지펴 올리며 석탄이 고열에 타고 남은 단단한 물질인 크링커와 시멘트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새해 정초부터 현재까지(지난 12일 기준) 매일 크링커 생산량은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을 돌파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5%, 시멘트생산량은 114% 이상으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올해 이곳의 생산 목표는 지난해 증산한 양의 10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설정에는 상원연합시멘트 기업소 간부들과 직원들의 적지 않은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자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노동자들은 "역사적인 2025년에 우리 당의 웅대한 건설구상에 의하여 또다시 온 나라 각지에 대건설 전역들이 펼쳐지게 되며 그에 따라 변혁의 실체들이 일떠설 전구마다 막대한 양의 시멘트를 더 요구하게 되리라는 것"을 미리 예견했다며 당시 공장의 엄숙한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기업소의 참모부서에서도 "새해 증산을 또 해야 하는데 기사장을 비롯한 기술 실무 간부들이 모여 앉아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신통한 방도가 나지 않았다"고 성과 압박에 대한 솔직한 고충을 털어놓은 듯한 모습도 내비쳤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에 따라 2025년 1월1일 0시, 중앙조종실에서는 증산 목표 수행을 위한 당원협의회가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공정조작에서 단 한 번의 실수라도 한다면 증산투쟁을 승리로 결속할 수 없다"며 "설비만 조종할 것이 아니라 현장 운전공들과의 사업도 더욱 긴밀하게 진행하자"라고 제안했다.

현재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는 월별, 일별, 교대별 계획을 면밀히 세우며 전례 없는 '4중 현장순회점검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설비들의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고 한다.

특히 장기간 가동에 중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시멘트 생산의 기본공정을 지켜선 소성 직장의 소성공들은 주설비의 장기간 가동 보장에 중심을 두고 순회 점검회수를 지난 시기의 2회 정도가 아니라 5회, 6회로 늘이고 있으며 냉각기 1,2작업반원들은 다음 교대를 도와준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멘트 제조 과정 중 하나인 '소성'은 석회석을 비롯한 원료들을 긴 파이프 형태의 소성로(킬른)에 넣어 시멘트 반제품인 '크링카'를 만들어내는 핵심 공정이다. 원재료를 연소시키기 위해 1500도 이상의 고열이 필요해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의 간부들과 노동자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대형 모니터를 앞에서 현장을 면밀히 살피는 중앙조종실 조종사들의 모습도 사진도 담겼다. 이들은 "자기들의 역할에 증산 성과가 달려있다는 비상한 자각과 고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며 "통합자동조종체계를 이용한 소성로와 분쇄공정의 온도와 압력, 유량과 각종 설비들의 진동 감시를 사소한 빈틈도 없이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이러한 증산 투쟁을 통해 당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 노동자들은 '당의 믿음'이 증산과 비약의 원동력"이라며 "올해에는 기어이 더 많은 증산성과로 총비서동지의 어깨 위에 실린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전국 각지에서 각종 건설 사업을 우후죽순으로 벌이고 있다. 평양에 5년간 매년 1만 세대씩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했지만 아직 완공 소식이 없고, 이듬해부터는 '사회주의 농촌건설 강령'에 따라 각지 농촌에 살림집을 짓는 사업을 4년째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월부터는 향후 10년간 매년 20개 시, 군에 공업공장을 짓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현재 각지에 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이외에도 김 총비서는 지난해 현지 지도로 금강산 인근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지구 등의 관광 자원 활성화 추진 구상도 밝히면서 중점사업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건설 사업은 단기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인 만큼 장기간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민심을 달래려는 차원에서도 더욱 확장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업이 많아질수록 건설 노동자들, 건설 현장에 동원된 주민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