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DMZ 사고 北 매설 지뢰로 최종 판단…"우리 장병에 진심어린 사과하라"
합참 브리핑, 유엔사 공동조사·국과수 비교감정 근거
"北 정전협정 위반 설치 지뢰 즉시 제거해야"
- 한상희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예원 기자 = 군이 지난달 21일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수지(플라스틱)반(反)보병지뢰에 의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합참) 차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유엔사 공동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군은 이날 낮 12시 51분께 사고 원인이 된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지대를 제거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은 작전 준비와 시행 전 과정에서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했다며 "오늘 작전 간에도 유엔사 군정위에서 작전 현장을 평가하고 작전 시행에 제한이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권 차장은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지대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비무장지대의 평화와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하여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 제거 작전을 지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이번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우리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정전협정을 위반하여 설치한 지뢰들을 즉시 제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합참에 따르면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26~29일 유엔사와 공동으로 현장을 조사했다. 권 차장은 "9월 29일 최종 조사간 실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추가로 발견했고, 인근에서 1차 폭발, 2차 폭발 지점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양 부장은 추가 발견한 지뢰가 "2차 폭발로 발생한 화구로부터 약 1~2m 후방"에서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권 차장은 유엔사와 합동정보조사팀이 GPS로 위치를 확인했다며 "3개 지점이 MDL 이남 10여m로 확인되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9월 30일 유엔사는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양 부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에 대해 "부상자 방탄 헬멧과 방탄조끼에서 TNT 성분이 검출됐다"라며 "1·2차 폭발 부상자 전투복 하의에서 공통적으로 TNT 성분이 검출되었다"라고 밝혔다. 전투복과 부상자의 수술 과정에서 추출한 파편에서는 "열경화성 수지 성분이 검출됐다"라고 설명했다.
군은 과거 집중호우 때 임진강 일대에서 수거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와 부상자 파편을 국과수에 비교 감정 의뢰했다. 그 결과 파편의 성분이 해당 지뢰의 갈색 본체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부장은 폭약 성분과 재질, 색상, 지뢰의 형상, 부상자의 피해 정도, 현장에서 추가 식별한 지뢰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북한군이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은 지뢰가 유실돼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매설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당일 개척조가 발견한 지뢰는 5~10㎝가량 묻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으며, 지난달 29일 추가 발견한 지뢰도 약 3㎝ 깊이로 매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사도 해당 지뢰가 인위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평가했다. 합동정보조사팀은 주변 지형과 기상, 토질 상태, 발견 지뢰와 폭발 지점 사이의 간격 등을 고려할 때 유실 가능성이 낮고 최소 4발의 지뢰가 매설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MDL 근접 지역 작업 동향도 공개했다. 김성윤 합참 정보분석처장은 "2024년 4월부터 MDL 근접 지역에서 불모지 및 지뢰지대 구축, 전술도로 및 철조망 설치 등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고착을 위해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개시했다"라며 "지난해 3월부터는 MDL 전 구간으로 작업을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MDL 근접 작업 개시 이후 식별된 MDL 침범은 2024년 9회, 지난해 17회, 올해 50여 회라고 합참은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하고, 침범하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규정된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MDL 250㎞를 기준으로,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이나 철책과 지뢰지대 및 전술도로는 40~60% 수준으로 향후 2년 이내 완료될 것"이라며 "올해는 일평균 최대 7000여 명을 투입한 가운데, 지뢰 지대 및 철책 설치 위주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한국군과 유엔사가 적용하는 MDL, 기존 표지판을 연결한 선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구간이 있으며, 유엔사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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