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위성발사장에 새 부두 완공 임박…정찰위성 발사 빨라진다

"육지로 이송 힘들었던 미사일 및 로켓 부품 운반 용이해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3년 11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변에 해상 부두 완공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준비 과정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구관측위성 '플레이아데스 네오'가 지난 2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발사장과 도로로 연결된 부두에는 대형 선박을 위한 접안 시설과 접안 시설 양쪽에 레일 추정 시설이 설치돼 있다. 레일은 선박에 무거운 화물을 싣고 내리기 위한 크레인 설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지난 2023년 3월 시작된 항만 공사가 초반 2년 동안은 더디게 진행되다가 지난 4월부터 속도가 붙었다고 진단했다.

위성감시업체 아이스아이(ICEYE)도 지난 9일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새로 지어진 부두와 선박이 식별됐다고 전했다.

아이스아이는 "이 부두를 통해 그간 철도로 운송이 어려웠던 대형 미사일과 로켓 부품까지 운반할 수 있다. 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품의 운송이 쉬워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1월 이곳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체 '천리마 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이어 작년엔 3기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한 차례 발사에 실패한 후 추가 발사 동향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서해위성발사장 인프라 확장 작업은 추가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동창리 발사장'이라고도 불리는 서해발사장은 2009년쯤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에 대형 미사일·로켓에 연료를 자동으로 주입할 수 있는 시설과 연료·산화제 저장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북한은 이곳에서 ICBM과 위성 발사용 장거리 발사체의 시험·개발을 진행해 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