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523명이 말한 한반도 평화…"정권 바뀌어도 남북 대화 이어져야"
민주평통, 상반기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분석보고서 발간
핵·미사일·대화 단절에 "불완전한 평화"…안보·교류 병행 요구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시민들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남북 간 대화와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튼튼한 안보와 균형 있는 외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돼, 대북 관여와 안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드러났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경기 김포·인천 부평·서울 서대문·전남 광양 시민과 부산 동구 중학생 등 523명이 참여한 사회적 대화 결과를 종합·분석한 '2026년 상반기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보고서는 4개 지역 시민 437명과 부산 동구 중학생 86명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됐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란 무엇인가', '지금 한반도는 평화로운가', '한반도 상황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시민들이 '평화'를 단순히 군사적 충돌이 없는 상태보다 더 폭넓은 개념으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가족의 안전과 안정된 일상뿐 아니라 남북 간 신뢰와 소통, 상호 존중과 공존, 자유로운 교류와 공동의 미래까지 평화의 조건으로 꼽았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대체로 평화가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남북 대화 단절, 불안정한 국제정세 등을 이유로 한반도가 평화롭지 않거나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불완전한 평화' 상태라는 것이다. 다만 직접적인 충돌 없이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도 평화로운 상태라고 보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해법으로는 정권 변화에 관계없이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상호 존중과 인식 개선, 평화·통일교육 강화, 튼튼한 안보와 균형 있는 외교, 국내 갈등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대화·교류의 지속성을 강조하면서도 안보와 외교적 균형을 동시에 주문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평화를 대북 유화나 군사적 억제 어느 한쪽의 문제로만 바라보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소년들은 평화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해 바라봤다. 부산 동구 중학생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 없이 미래를 설계하고 서로를 이해·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을 평화의 중요한 모습으로 꼽았다.
지역별 참가자들의 소감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나타났다. 인천 부평구의 한 북한이탈주민은 "평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일상 속 소통과 공감에서 시작된다"라고 밝혔고, 전남 광양의 한 시민은 평화와 통일이 "뉴스 속 이야기이거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주평통은 이번 조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군사·안보 차원을 넘어 일상의 안전과 관계 회복, 지역사회의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평통은 올해 국내 34개 지역과 해외 5개 지역에서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의제로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 국민 의견을 평화통일 정책과 지역사회의 실천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