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 몰린 '울산 코믹월드'…2030세대 넘어 '가족 축제'로

캐릭터 코스프레와 2차 창작물 교류 활발

왼쪽부터 정다운 군(7), 정아름 양(10), 정대한 군(4), 정태식 씨(48)가 4일 울산 유에코에서 열린 코믹월드를 방문했다. 정아름 양과 정다운 군은 각각 만화 '귀멸의 칼날' 캐릭터인 '네츠코'와 '탄지로' 코스프레를 했다. 2026.10.4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애니메이션 행사인 '코믹월드'가 지난 3~4일 이틀간 울산 유에코(UECO)에서 열렸다.

4일 오후 1시 유에코 전시장엔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모인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들 대부분은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하고 있었다. 이는 '코스프레(Cosplay)'로, 캐릭터를 옷과 행동 등을 따라 하는 것이다.

영화 '어벤져스' 등장인물인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져' 복장을 한 이들은 윈터 솔져가 강철 의수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내리치는 극 중 전투 장면을 재현하고 있었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인 '자르반 4세'로 분장한 사람 주변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서로를 촬영하고 각자의 캐릭터 의상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행사장엔 20~30대 청년층뿐 아니라 자녀의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특히 아이들은 주로 코스프레하고 있었다.

김도현 씨(34)가 4일 울산 유에코에서 열린 코믹월드에 참여해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의 2차 창작물을 팔고 있다. 2026.10.4 ⓒ 뉴스1 박정현 기자

세 자녀(10·7·4세)와 함께 방문한 정태식 씨(48)는 "아이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가족이 다 함께 오게 됐다"며 "막상 와보니 나도 행사에 빠져들어, 입장한 지 2시간이 지났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 '귀멸의 칼날'의 '네츠코' 코스프레를 한 정아름 양(10)은 "좋아하는 캐릭터로 꾸며서 재미있다"고 했다.

남매와 함께 온 한아름 씨(36·여)는 "이런 행사는 불건전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실제 와보니 건전하고 아이들도 만화 세상에 들어온 것처럼 좋아한다"며 "아들과 나는 지쳐서 잠시 쉬고 있지만, 딸은 친구와 함께 여전히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장 한편엔 만화나 게임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한 '2차 창작물' 판매 부스 30여 개가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부스에 전시된 상품을 구경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거나 마음에 드는 창작물을 구매하고 있었다.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의 2차 창작물을 판매하는 김도현 씨(34)는 "제 부스의 물건은 직접 만든 창작물로, 주로 이 게임을 즐기는 10~20대가 많이 찾는다"며 "이전엔 행사를 즐기기 위해 서울이나 부산으로 가야 했는데, 울산에서 열려 오기 편하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울산에서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4일 울산 유에코에서 코믹월드가 열렸다. 2026.10.4 ⓒ 뉴스1 박정현 기자

코믹월드에 따르면 이 행사는 1999년 시작됐으며, 아마추어 창작자와 팬 등 관련 문화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축제다. 울산엔 이틀간 약 1만 명이 방문했다.

코믹월드 관계자는 "과거엔 이 같은 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었으나, 최근 웹툰 등 K-컬처의 기반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가족 단위 관람객도 즐겨 찾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행사를 통해 유에코를 전국에 알리고 인근 식당·숙박업소 등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행사를 열어 동남권 팬덤 문화와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