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서 외투 걸쳤어요" 화마 덮친 태화강 억새 은빛 물결

산책객부터 낚시꾼까지 '북적'…물억새 체험장 운영

2일 오전 울산 태화강변 산책로에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2026.10.02.ⓒ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아침 공기가 쌀쌀해서 외투 걸쳐 입고 나왔어요.

2일 오전 울산 북구 명촌교 아래 태화강 둔치엔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맞아 야외 활동에 나선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울산의 아침 최저 기온은 13.4도로, 전날보다 2도가량 떨어져 올가을 들어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선선한 바람에 따스한 햇살도 내리쬐면서 시민들은 바람막이 등 가벼운 외투를 입은 채 챙이 넓은 모자와 얼굴 가리개도 함께 착용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부터 가볍게 달리는 러너,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오가는 시민까지 다양했다.

두 돌 지난 자녀와 산책로를 거닐던 이연경 씨(30대·여)는 "여름엔 폭염 때문에 자주 못 나왔는데 이제 날이 선선해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변에서 낚시를 즐기던 박 모 씨(70대)는 "아침 일찍부터 꼬시래기(문절망둑)를 잡고 있다"며 "가을철에 많이 잡히는데 손맛이 좋다"고 말했다.

울산시 자연환경해설사가 2일 울산 북구 명촌교 인근 물억새 군락지에서 억새와 갈대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2026.10.02.ⓒ 뉴스1 김세은 기자

산책로 주변으로는 은빛 물결의 물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가을 정취를 물씬 풍겼다.

이곳에 마련된 '물억새 생태체험장'에선 울산시 자연환경해설사들이 시민들에게 물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성남 해설사는 "물억새는 만지면 부드러운데, 산에 있는 억새는 까칠까칠하다"며 "잎에 맥이 있으면 물억새고, 맥이 보이지 않으면 갈대"라고 설명했다.

태화강 물억새 군락지는 지난 1월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축구장 5개 면적이 소실됐지만, 올가을 다시 자연적으로 회복된 상태다.

이 해설사는"몇개월 전만 해도 불이 크게 났지만 다행히 뿌리엔 손상이 없어 지금은 깨끗하게 되살아났다"며 "물억새는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원래 주기적으로 베어내기 작업을 한다"고 했다.

이어 "물억새는 홍수가 나면 제방 역할도 하고 다양한 생물들에게 번식지이자 서식처로서 역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2006년 태화강 하구에 물억새 군락지를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물억새 군락지의 다양한 서식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장은 내달 22일까지 운영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2일 울산 북구 명촌교 인근 물억새 군락지가 가을을 맞아 은빛 물결을 보이고 있다..2026.10.02.ⓒ 뉴스1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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