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없이 갇힌 우회전, 출퇴근길 정체 '비명'…울산시 "대책 없다"

울산 유곡교 하부교차로, 좌·우회전 공용 차로에 차량 집중
우회로 전용도로 필요…시 당국 "종합적 보완책 검토"만

8일 오전 8시 30분 울산 중구 유곡교 하부교차로에서 우회전 대기 차량(검은색)이 좌회전 대기 차량이 신호를 받고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2026.7.8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시내 유일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이예로'와 혁신도시를 잇는 유곡교 하부교차로가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체증을 빚으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좌·우회전 차로가 하나로 합쳐져 있어 통행 불편이 발생하고 있지만, 인근 부지가 녹지공간으로 묶여 있어 당장 도로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8일 오전 8시 30분께 울산 중구 유곡교 하부교차로 일대. '이예로'와 혁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종가로'가 맞닿는 이곳에는 약 20대의 차가 2차로에 늘어서 있었다.

현재 이 교차로는 2개의 차로가 있는데, 1차로는 유턴 전용, 2차로는 좌·우회전 공용 차로다. 우회전 차량을 위한 교통섬이 설치돼 있긴 하지만, 차선이 나뉘지 않은 탓에, 앞선 좌회전 대기 차량이 신호를 받을 때까지 우회전 차량은 갇혀 있어야만 한다.

이날 17번째로 줄을 서 있던 차는 좌회전 신호가 두 번이나 바뀌고 나서야 우회전해 교차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중구 주민 주만수 씨(53)는 "차로 하나에 좌·우회전 차량이 섞이면서 출퇴근 시간마다 차가 밀린다"며 "우회전 전용 차로가 있으면 교통 흐름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불편 탓에 최근 주민참여예산제도 등을 통해 우회전 차로를 신설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회전 차로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도로 오른쪽(동원로얄듀크 2차 아파트 방면) 인도를 포함한 부지를 활용해야 하지만, 해당 구간이 지구단위계획상 '완충녹지'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을 변경해야만 공사가 가능하다.

기존 차선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1차로를 좌회전·유턴 공용으로 묶고 2차로를 우회전 전용으로 변경하면 해당 교차로에 유턴 차량이 적잖아 또 다른 교통 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지자체의 설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예로가 시내를 통과하는 유일한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보니 통행 효율이 높아 교통량이 크게 집중되고 있다"며 "당장 우회전 차로를 내는 등의 조치는 제약이 있는 만큼, 전체적인 교통 흐름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종합적인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