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7 동수' 울산 남구의회, 원 구성 파행 장기화 조짐
민주당 투표 거부 …이틀 연속 의장단 선출 무산
국힘 "전반기 합의 끝났는데 민생 볼모 잡아"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제9대 울산 남구의회 여야 의원 간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대 남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씩 차지하며 여야 동수로 구성됐다.
구의회는 7일 본회의장에서 제278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소속 의원 7명 전원이 투표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앞서 전날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의장단 선출이 불발되기도 했다.
이번 파행은 전·후반기 의장단 배분을 약속하는 '문서 서명'을 둘러싼 양당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양당은 협의를 통해 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행정자치위원장을 맡고, 민주당이 부의장과 복지건설위원장을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 후반기에는 이를 반대로 교대하기로 했다.
통상 의회 의장은 다수당의 다선 의원이 선출되지만, 남구의회는 의장 투표에서 득표수가 같으면 '나이가 많은 연장자'를 우선하는 회의 규칙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되면 민주당 박인서 의원(3선)보다 생일이 3개월 빠른 국민의힘 이양임 의원(재선)이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후반기 자리를 확실히 보장받기 위해 합의문 작성과 의원 전원의 서명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측은 의원 개인의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이 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즉시 본회의장에 복귀해 원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며 무기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권순용 국민의힘 구의원은 "이미 전반기 원 구성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민주당이 후반기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의회 규칙을 무시한 채 민생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당은 8일 오전 10시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남구의회는 2020년 제7대 의회에서도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여야 갈등으로 3개월 가까이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의석수가 7대 7로 같은 상황에서 전반기 의장을 배출했던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으로 유력한 국민의힘 의원의 자질 등을 문제 삼으며 갈등이 이어진 것.
당시 전·후반기 원 구성에 관한 협약서가 존재했음에도, 민주당은 당초 서명한 의원 중 1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는 이유로 협약서의 효력을 부인했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의 다른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됐고, 이후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신임 의장이 당론을 어기고 민주당과 야합했다며 해당 행위로 제명 처분했다.
niw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