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도 빈자리…공영주차장 5부제 첫날 울산 큰 혼선 없어
"출근 시간 평상시 만차인데 이용률 20~30% 수준"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평소 같으면 자리가 없어 몇 바퀴씩 돌았는데 오늘은 한산하네요."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첫날인 8일 낮 12시 울산 남구 삼산동 공영주차장. 주변에 식당가와 상점, 병원 등이 밀집해 평소 만차인 시간대임에도 이날은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주차장 입구에선 진입 제한 대상인 끝자리 3번과 8번 차량이 진입하려다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차를 돌리는 모습이 간간이 보였으나, 우려했던 혼란이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 주차장에서 오전부터 낮 12시까지 회차한 차량은 5~6대 수준에 그쳤다.
예외 차량에 대한 조치도 차분하게 이뤄졌다. 전기·수소차와 택시(생계형 차량) 등 5부제 제외 차량은 현장에서 확인 후 임시 비표를 발급해 입차를 안내했다.
주차 안내를 하던 권광정 울산시설공단 교통사업팀장은 "보통 아침 8시 30분이면 만차가 되는데 오늘은 해당 시간 이용률이 20~30%대에 머물렀다"며 "3일 전부터 집중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인지 시민들께서 미리 알고 동참해 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회차 안내를 받은 직장인 최 모 씨(45)는 "평소 같으면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줄을 섰었는데 오늘은 한산해서 낯설다"며 "5부제를 시행한다고 얼핏 듣긴 했지만 제 차 번호가 걸리는 날인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주차 제한에 따른 불편과 함께 정책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권 모 씨(35·여)는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도의 실효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울산은 수도권과 달리 지하철이 없어서 대부분 자차를 이용하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한 만큼 공영주차장을 제한한다고 차를 두고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공영주차장 인근 상인들은 주차 불편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면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창욱 울산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아직은 시행 첫날이고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어 5부제 도입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당분간은 추이를 신중히 지켜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영주차장 5부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과 고유가 부담에 대응해 공공기관과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유료 공영주차장 약 3만 곳(100만 면)에서 공공·민간 차량 모두 운행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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