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됐네"…민주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이선호·안재현 난타전

노동 존중형 산업 전환 해법 놓고 각기 다른 정책 제시
단일화 전략부터 의료원 위치까지…상호 토론서 치열한 설전

16일 울산MBC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자토론회가 진행됐다.(울산 MBC 생중계 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오는 6·3 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상대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울산MBC가 중계한 이날 토론회는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시작 발언, 공통 질문, 상호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했다.

김상욱 국회의원,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상임대표 (경선 기호순) 등 3명의 후보는 첫 번째 공통 질문인 '노동 존중형 산업 전환 전략'에 대해 각기 다른 정책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술 진보의 혜택이 자본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에게 환원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유니스트 인근 선바위 지구 '산업 AX 연구 실증 특구' 조성 △노사 상생형 로봇 공유 펀드 조성 △공공 개발형 부유식 해상풍력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청와대 근무 경험을 강조하며 △산업수도특별법 제정 △AI 영재고 설립 등 인재 양성 △문화 산업 산단 조성 △울산형 일자리위원회 출범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울산형 자동화 상생 기금' 도입을 약속하며 "로봇과 AI가 만들어낸 막대한 초과 이익을 환수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재교육 비용과 텅 빈 골목 상권을 방어하는 든든한 사회적 방패로 서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통 질문인 '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 전략'에 대해 김 후보는 "울산 노동 존중 공동정부 구상을 제안함으로써 진보 진영의 진정성 있는 결합을 끌어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시민사회와 연대해서 국민의힘과 김두겸 시장의 독주를 막아내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 노동과 시민사회의 연대 그리고 확장력으로 중도 세력도 설득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상호 토론에선 초반부터 과거 언행과 의혹 등 상대 공격에 치우친 분위기가 이어졌고, 일부 언급된 지역 현안을 두고도 치열한 격론이 벌어졌다.

16일 울산MBC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자토론회가 진행됐다.(울산 MBC 생중계 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취임 후 제1호 시정 지시'를 묻는 안 후보의 질문에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제시한 버스 준공영제 및 공영제에 찬성한다는 입장만 밝혔고, 이 후보는 '울산형 일자리위원회 조기 구축'을 밝혔다. 이에 안 후보는 "'울산시장 되면 무엇을 하겠다'라는 질문을 드렸는데 그에 대한 준비는 안 돼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울산의료원 설립 위치'를 두고도 김 후보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같이 출자해서 KTX 역세권에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고, 안 후보는 "울주군엔 산재전문공공병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울산대 의대를 완전히 환원해서 필수 의료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대립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로봇 투자 펀드' 공약에 대해 "대기업이 사실상 로봇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생산 준비를 거의 다 끝낸 상태인데 새로운 펀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 후보의 '산업수도특별법 제정'에 대해선 "행정 통합하고 부딪히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의 지방자치 시대와 어긋날 수 있다. 경제 대통합이 우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산은 해양수도특별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울산도 산업 수도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울주군수 당시 '코로나 민생 지원금' 지원을 두고 "222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단발성 현금 지급으로 소진돼 미래 세대를 위한 가용 재원이 낭비됐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역의 소상공인에게만 쓸 수 있게 해 카드 사용 승인액이 급증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제조 AX 도입' 공약에 대해 "석유화학은 고부가 가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위기인데 AX 대전환을 하면 오히려 일자리만 줄어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업이 투자하고 정부가 보조하면서 (석유화학을)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