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르기 전 기름 채우자"…중동 불안에 주유소 앞 장사진
-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확산하면서, 차에 연료를 미리 채워두려는 시민들이 주유소로 향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의 한 주유소엔 주유하려는 차량이 쉴 새 없이 밀려들었다. 총 12대의 주유기 가운데 10대가 사용 중이었고, 주유소 입구엔 진입을 기다리는 차 4대가 꼬리를 물고 대기했다.
이곳의 판매 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645원, 경유 1555원이었다. 인근에 있는 다른 주유소 3곳(휘발유 1689원, 경유 1599원)과 비교하면 40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유가 상승을 걱정한 시민들이 평균보다 저렴한 이곳으로 몰린 것. 주유소를 찾은 시민 대부분은 이란 공습 뉴스를 접하고 유가가 오르기 전에 기름을 넣으러 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웅산 씨(56)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앞으로 유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뉴스를 봤다"며 "불안한 마음에 기름을 가득 넣고 있는데 결제 금액이 10만 원을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주유 중인 주유기 계기판의 금액은 이미 9만 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북구의 한 주유소도 연료를 채우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밀려드는 차량에 주유소 직원은 분주하게 동선을 안내하고 있었다. 이곳의 리터당 판매 가격은 휘발유 1669원, 경유 1585원이었다.
김종혁 씨(63)는 "연료가 절반 이상 남았지만, 하루라도 일찍 넣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찾아왔다"며 "가족 단체 채팅방에도 관련 뉴스를 공유하며 미리 주유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3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전체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이 70%에 달하며,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시장에서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크게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13%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울산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91원으로 지난달 28일(1667원)보다 24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1693원에서 1707원으로 상승했다.
경유는 리터당 울산 평균 1602원, 전국 평균 1613원을 기록해 전날 대비 각각 0.75%, 0.37% 올랐다. 다만, 액화석유가스(LPG)는 리터당 울산 평균 1023원, 전국 평균 1011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niw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