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보건소 의사 구인난…3차례 공모에 지원자 '0명'

23일부터 일부 의료 업무 축소·중단키로

12일 울산 동구보건소 내부에 '보건소 의사 공백에 따른 진료 축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2026.2.12. ⓒ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동구보건소가 진료 의사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어 지역 공공의료 업무에 공백이 우려된다.

12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보건소에서 복무하던 의사 2명 전원이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당장 이달 21일과 내달 1일부로 면직을 앞두고 있다.

동구보건소는 앞서 2차례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동구는 13일까지 3차 공고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지원자는 '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구보건소는 당장 23일부터 의사 인력이 충원될 때까지 공공의료 관련 업무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의사 면허를 보유 중인 보건소장이 당분간 제증명 관련 의사 업무를 일부 담당한다.

중단되는 업무는 △채용 신체검사서 및 각종 건강 진단서 발급(집단 기숙 시설 입소용, 이미용, 의료인 등)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자 진료 및 처방 △유료 검사 접수 및 상담 △금연 치료 의약품 처방 등이다.

건강진단결과서(구 보건증) 발급은 가능하지만, 처리 기한이 기존 5일에서 10일로 늘어난다. 상시 운영되던 장애인 물리치료 처방은 기존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월 초 2일간 오전에만 운영한다.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치과 진료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동구보건소는 주민들에게 인근 의료기관 이용을 안내하고, 만성 질환자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상담 및 건강 관리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보건소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가 줄어든 배경에는 민간 의사에 못 미치는 처우 문제가 꼽힌다.

지자체는 일반 임기제로 선발하는 보건소 진료 의사의 보수를 하한액의 120%까지 높일 수 있다. 현재 공고 중인 동구보건소 의사의 경우 연봉 1억1000만원의 보수를 제시했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의료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며, 처우나 정주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겹쳐 지원하는 의사가 줄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울주군보건소도 남부통합보건지소 내 유일한 진료 의사가 이달 말 사직하는 가운데, 7차례 채용 공고에 지원자가 없었다.

이에 울주군은 조례를 개정해 임기제 채용 대신 개인 사업자처럼 계약을 맺는 '위탁' 방식을 도입했다. 군은 이 방식으로 진료 의사 연봉을 시장 평균 단가를 반영한 1억 5000만원으로 인상해 8번째 공고를 냈으며, 현재까지 1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