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립고 교사 성폭력' 의혹에 졸업생들 "예견된 참사"

울산여성연대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1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성비위 사건을 폭로하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여성연대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1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성비위 사건을 폭로하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의 한 사립고교에서 간부급 남교사의 기간제 여교사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학교 졸업생들이 학교 측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해당 학교 졸업생 일동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은 권력이 집중된 폐쇄적 학교 운영 구조, 위계적 조직 문화, 약자의 목소리를 지워온 오랜 관행 속에서 예견됐던 참사"라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학교는 과거부터 이사장 중심의 강력한 통제 아래 운영돼 왔으며, 한때는 과도한 학생 체벌과 인권 침해 문제가 논란이 됐다"며 "학교는 근본적인 성찰 없이 문제를 덮어왔고, 그 결과 교직원 사이에서도 권력형 폭력이 반복될 수 있는 토양이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간제 교사는 고용 구조상 문제 제기가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다"며 "불균형한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성폭력은 개인의 범죄를 넘어 명백한 구조적 폭력이며, 학교와 법인, 감독 기관 모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피해자에게 전적인 연대를 표한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2차 가해와 침묵 강요, 책임 전가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가해 교사에 대한 즉각 파면 및 엄정 수사와 함께 사건 이후 학교의 은폐 시도에 대한 진상조사, 피해자 보호 조치, 교직원 대상 성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 학교 운영 구조 개편 등을 교육 당국에 요구했다.

앞서 울산의 한 사립고에서는 50대 간부급 남교사가 작년 9월 19일 술자리에서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기간제 여교사도 지난 2024년부터 해당 남교사에게 수차례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며 고소한 상태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