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처럼 나서줘 고마워요"…복지센터 직원에 일기장 건넨 어르신

울산 북구 농소2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동에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편지 내용.(울산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 북구 농소2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동에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편지 내용.(울산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살아오면서 누구로부터 음식을 제공받은 적이 없는데…"

지난 4일 울산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어르신이 복지 담당 직원을 찾아와 자신의 일기장을 펼쳐 들었다.

일기장 한편에는 어르신이 고마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쓴 편지글이 있었다.

센터에 따르면 이 어르신은 지난 1월부터 '찾아가는 나눔 냉장고' 대상자로 선정돼 쌀과 라면, 반찬 등 부식 꾸러미를 받아왔다.

혼자 지내면서 시력 문제와 신장 투석으로 병원을 자주 오가야 했던 그는 매달 2번씩 자기 집으로 음식을 배달해 준 봉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편지로 전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간을 내고 물품을 준비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하며 전달하는 매우 힘든 일을 내 일처럼 나서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울산 북구의 '찾아가는 나눔 냉장고'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건강 취약계층을 찾아가 부식 꾸러미와 밑반찬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기부 음식을 배달하며 취약계층의 안부와 건강 상태도 확인하고 있다.

농소2동 관계자는 "주민들이 전해 주신 진심이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