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격차 벌어져"…울산서 강연
울산미래산업박람회서 초청 강연…"AI와 인간 협업 중요"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인공지능(AI)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겁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14일 울산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30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패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인공지능의 바둑이 인간보다 더 자연스럽고 창의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교수는 그 이유를 인간의 '고정관념'에서 찾았다. 그는 "어렸을 때 두지 말라고 배웠던 수를 인공지능은 거리낌 없이 뒀다"며 "우리가 왜 AI와 협업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둑 AI 프로그램이 상용화하면서 바둑 기사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며 "인공지능을 더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부분에서 상위 순위자와 하위 순위자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바둑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떠오르는 과제로는 '격차의 가속화'를 꼽았다. 그는 "이제는 AI를 '활용'하는 집단과 '이용'만 하는 집단의 격차가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AI라는 역량이 자기 능력이 되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AI는 '생각을 덜 하게 만들어준 도구'가 되면 안 된다"며 "AI를 통해 아낀 시간과 에너지를 우리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창의적인 부분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창의적으로 질문하고, 주도적으로 판단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대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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