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4명 돌아올 때까지"…희생자 발인 미룬 울산화력 유족들

유족협의체 구성…원인 규명·보상 협의 등 공동 대응

울산화력 붕괴사고로 숨진 김 모 씨(44)의 시신이 안치된 울산 중구 동강병원 안치실. 2025.11.9/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유족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향후 사고 원인 규명과 보상 협의 등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에 따르면 붕괴 사고 다음날인 7일 유족협의체가 구성됐다. 협의체에는 매몰 사고로 숨진 사망자와 사망 추정자, 실종자 가족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가족들과 중앙사고수습본부와의 관계를 조율하고 있다"며 "협의체가 구성·가동 됐기 때문에 4·6호기의 발파 작업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보조를 맞춰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붕괴 사고 희생자 중 지난 7일 가장 먼저 빈소가 차려진 고 전 모 씨(49)는 사고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발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 씨의 유족들은 구조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발인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붕괴 사고 직후 팔이 잔해에 끼인 채 발견됐다가 구조 중 숨진 김 모 씨(44)의 시신은 지난 9일 중구 동강병원 안치실에 안치된 이후 사흘째 빈소가 차려지지 않고 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가족들끼리 (장례 절차에 대해) 얘기 하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고인 측으로부터 연락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울산 남구 남화동 소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오후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하는 사고가 나 7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그 외 현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과 실종자 2명 등 4명은 아직 잔해 아래 깔려 있는 상태다.

이날 낮 12시에는 5호기 타워 양옆의 4·6호기에 대한 발파가 진행됐다. 당국은 안전 점검 후 사망 추정자 및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