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마세요"…촛불 든 수의사, 반려동물 추모하며 보호자 위로
'제2회 반려동물 추모의 밤, 너를 기억하며' 주목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더 이상 자책 마세요."
지난 25일 울산애견공원에서는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을 떠난 보낸 보호자들을 위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2회 반려동물 추모의 밤, 너를 기억하며'는 반려견·반려묘를 가슴에 묻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다. 수의사회가 펫로스를 단일 주제로 진행한 전국 최초의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울산시수의사회 이승진 회장은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추모의 자리를 만들었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몇 개월 전 반려견을 떠나보낸 배우 문정희 씨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샀다.
이어 '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저자인 심용희 수의사는 특강을 통해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이 떠난 후 자책과 후회를 한다"며 "이제는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달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소연 더조은동물병원 원장은 '수의사가 보내는 추모의 마음'을 낭독했다. 허찬 울산에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승화의 시간'에서 '강아지의 기도' 시를 담담하게 읽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들고 강아지·고양이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보호자들이 직접 참여한 추모수기를 읽고 추억의 동영상 시청 시간에는 행사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이승진 회장과 성기창 울산반려동물문화센터장은 수기에 공모한 보호자들에게 상품을 전달했다. 참석자 전원에게는 로얄캐닌 무릎담요 등을 선물했다.
행사 준비위원장인 장환수 울산시수의사회 상무이사는 "수의사로서 병들고 아픈 동물을 접하고 죽음 또한 드물지 않게 본다. 치료하던 반려동물이 떠나면 감정적으로 힘든 직업"이라며 "한번은 이러한 이별의 아픔을 나눠 슬픔이 반감되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이별과 슬픔을 나누고 이해함으로써 삶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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