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로 지내다 도전해요"…울산 '여성 일자리 박람회' 뜨거운 열기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 '다양'…100여개 기업 참여
"울산서도 여성 일할 기회 많아졌으면"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에도 여자들이 일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3일 울산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2025 울산 여성 일자리 박람회'. 이력서를 작성하던 변현지 씨(31)는 "부산에서 잠시 일하다 울산으로 왔는데 일자리를 찾아봐도 생산직 채용이 대부분이라 막막했다"고 토로했다.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여성 일자리 박람회에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취업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구직자들을 볼 수 있었다.
요양병원 부스를 찾은 유진숙 씨(56)는 "주부로만 지내다가 남편 은퇴 시기도 다가오고 노후를 생각해서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왔다"며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사무원부터 간호사, 용접공, 조리사, 자동차부품조립검사원 등 100여개의 다양한 기업 부스를 바쁘게 둘러봤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부스를 둘러보던 박 모 씨(36)는 "일을 오래 쉬고 나니 어떻게 다시 시작할지가 막막했다"며 "육아하면서 일하기도 좋은 회사를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서 만난 여성들은 "박람회를 더 길게 열었으면 좋겠다", "채용 직무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등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는 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울산의 남성 고용률은 72.6%로 전년보다 2.5%포인트(p) 상승한 반면 여성 고용률은 48.2%로 1.1%p 하락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청년과 경력 단절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에게 실제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라며 "울산의 인구감소와 고용여건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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