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50년 이상 숙련된 해녀인데, 왜?…유가족 '감전사' 주장

지난 23일 물질 나갔던 70대 해녀 2명 심정지로 숨져
해경 "다방면 조사 중"…오는 27일 부검 진행 예정

지난 23일 부산 기장 일광 인근에서 사망한 해녀들이 소속해있던 해녀회.2025.8.25/뉴스1 ⓒNews1 임순택 기자

(울산=뉴스1) 임순택 김지혜 기자 = 최근 부산 기장에서 물질을 나갔던 해녀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심정지가 아닌 감전사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70대 해녀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해녀 A 씨(71)와 B 씨(77)는 사촌 자매 사이로, 해녀 경력이 50~60년이 된 숙련된 해녀였다.

유족 측이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두 명이 사망한 지점이 가슴 높이까지 오는 깊지 않은 지점이었다고 한다.

B 씨가 특정 지점에서 손짓하며 뒤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이 보였고, 이후 A 씨도 같은 지점으로 이동한 뒤 두 명 모두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한다.

이에 유족 측은 당시 두 사람 모두 수심 깊은 곳으로 잠수할 수 있게 해주는 납추(허리에 차는 납)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과 인근 수상 보트가 있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감전사'를 주장하고 있다.

해경은 당시 기상 상황 및 파도 높이 등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과학수사대와 함께 조사 중"이라면서 "전기 감전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 사고 지점에서 1차로 수중 안 전기 전선을 확인했을 때 특이 사항이 없었고, 2차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족 요청에 따라 이들 부검은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