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주의보' 울주 "포획 전쟁…배고파도 포획 틀에 안 들어가"
보호센터 옮겨져 입양준비하지만, 성격 거칠어 '비인기'
적게는 3~4마리 많게는 10마리 떼를 지어 다녀 "주의 당부"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유기되는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야생화되며 '들개'로 변하는데, 최근에는 민가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개물림 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온양읍에서 1건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들개들이 떼를 지어 다닌다는 민원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울주군에 신고된 들개로 모두 250마리(추정)로 이 중 220마리가 포획돼 유기견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유기견시설로 옮겨진 들개들은 일정 기간 이상 머물며 입양 갈 준비를 한다. 그러나 야생에서 길들여진 들개 특성상 거칠고 일반 시민들이 선호하는 품종이 아니란 이유에서 입양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울주군은 매년 비슷한 건수의 들개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포획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들개들이 학습화되며 포획 틀에 잘 들어가지 않거나, 마취총을 맞고도 산으로 도망가 버려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울주군 관계자는 "들개들이 확습화되면서 포획 장면을 목격하고 나서는 먹이가 있어도 포획틀에 잘 들어가지 않고, 적게는 3~4마리 많게는 10마리 이상 떼로 지어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는 사람들의 외부 활동도 줄어 민원 신고가 비교적 적게 들어오지만,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과 가을철에는 최대 4명의 들개 포획 기간제로 포획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유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북 이천 배내골, 서생면, 청량읍 등 들개민원 다발지역에 대해 들개주의 현수막을 상시 게시하고, 군민들에게도 야생화된 들개 무리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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