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 방학 때 아이 걱정 끝"…서울시, 밥 주고 공부도 시킨다

서울시 '아이돌봄' 정책 강화…방학 점심캠프 운영
서울런·특화교육으로 학습 지원…체력활동도 확대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 방학이 다가오면 맞벌이 가구는 항상 아이 걱정이 앞섰다. 학원 뺑뺑이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점심 식사를 챙겨줄 사람이 없었다. 이러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도우미를 쓰거나, 부모님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일부에서는 방학 아이 돌봄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출산을 포기하는 일도 생겨났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추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유자녀 가구의 1순위 이유가 '양육비 부담'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원 투수'로 나선 것이 지자체다. 공부방에서 방학 때 점심은 물론 늦은 시간까지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올 여름방학부터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점심도 주는 '방학 점심캠프'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여름방학부터 지역아동센터·키움센터 200개소에서 4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해, 2030년까지 1만2000명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여기에 아침 △야간 △주말 △긴급·일시 '초등 틈새돌봄'도 강화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 필요하다면 심야 24시까지 중단 없는 '365 안심 안전망'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지역아동센터 및 우리동네키움센터 52개소를 통해 '야간 연장 돌봄'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50개소(지역아동센터 47, 우리동네키움센터 3)는 밤 10시까지 운영되고, 지역아동센터 2개소는 밤 12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아울러 기존 25개소였던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수요가 높은 지역 위주로 5개소 늘려 총 30개소로 확대했다. 운영 시간은 등교 전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이다. 지난해에만 1만 7184명이 아침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다.

서울시는 보다 촘촘한 아이 돌봄을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기존 419개소에서 2030년 450개소로,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자치구·민간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돌봄시설까지 통합·연계해 404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아동센터나 키움센터 역할이 단순 돌봄으로 한정하지 않고, 교육과 놀이 등을 결합해 아이들의 역량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인 '서울런'을 서울 시내 모든 지역아동센터 아동까지 확대하고, 거점형 키움센터와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같은 권역 거점시설에서는 '1센터 1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을 예방하고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육시설을 활용하거나, 놀이공간을 조성해서 신체활동을 지원하는 센터를 2030년 650개소까지 확대한다.

이외에 어려서부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숏폼 중독, 집중력 저하, 수면부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 ADHD, 충동성향, 또래관계 어려움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발달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집중케어를 통한 사회적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인성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은 "양육가정에서 아이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일상생활 균형을 포기하지 않도록 내 집 근처에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아이 돌봄 인프라를 확충하고, 단순히 아이를 봐주는 것을 넘어서 건강과 학습까지 책임지는 성장 중심의 돌봄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