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이용 수수료 16.9~29.3%…점주 95% '부담된다'

서울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개발

(자료사진) 2025.7.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해 국내 4개 배달플랫폼의 상생지수를 평가한 결과, 배달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16.9%~29.3%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광고와 정산 등에 있어서 소상공인이 느끼는 불공정 체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최초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해 국내 주요 배달플랫폼 4개 사 대상 '2025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올해 6월 '온라인플랫폼 수수료 실태조사' 후속 조치로, 배달플랫폼의 소상공인 상생 수준을 진단하고 플랫폼사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진행됐다.

평가는 입점업체의 △총 플랫폼 이용 수수료율 및 수수료 변화율을 분석하는 실측지표 △불공정 거래, 할인·광고비 부담, 정산 및 소통 만족도 등 실제 이용 체감도를 평가하는 체감지표 2개 영역 △플랫폼사의 상생 활동 사업을 반영한 기타 항목으로 이뤄졌다.

플랫폼 입점업체의 실제 매출 정산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 대비 총 이용 수수료는 16.9~29.3%로 확인됐다.

특히 매출 정산데이터 조사 과정에서 4개 플랫폼사 공통으로 '주문단가가 낮을수록 점주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돼 소액 주문 보호장치(중개수수료·배달비 인하 등)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체감도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 60.5%로, 내방(홀) 매출(23.7%)을 크게 상회해 배달플랫폼이 소상공인의 '주요 판매채널'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점주의 약 95%가 배달플랫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응답, 플랫폼이 매출에는 기여하지만 소상공인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평가 과정에서 입점업체의 매출 정산내역이 지나치게 복잡해 비용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 클릭 당 과금 방식 광고비는 상위 노출 경쟁이 심화될수록 과도하게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점 등을 소상공인의 대표적 부담 요인으로 파악했다.

각 플랫폼사별 체감지표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땡겨요'의 경우, 배달·리뷰 관련 정책, 플랫폼 만족도를 제외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주문관리 시스템 편의성 항목에서는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는 광고비 수준, 배달·리뷰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 주기에 대한 만족도, 상생 프로그램에 대한 체감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경우 앱이용 편의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 투명성(수수료 산정기준 및 정산내역의 명확 정도, 세부 차감 항목별 내용 공개 등)과 광고비 부분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가 배달플랫폼을 서열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상생 수준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실제 체감도 조사 등이 병행된 만큼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배달 수수료 수준과 불공정 경험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소상공인, 전문가, 플랫폼사 의견을 반영해 지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매년 상생지수 발표를 정례화해 소상공인 부담 개선 정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