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장 대여 업체, 미승인 지점서 수령·반납…시정조치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 청년 면접정장 무료대여 사업 '취업날개'에 참여 중인 한 업체가 승인받지 않은 지점을 수령·반납 거점으로 활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청년 구직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취업날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올해 시로부터 2개 지점만 제휴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예약 신청은 승인 지점에서만 접수하면서도, 실제 정장 수령이나 반납을 미승인 지점에서 진행하도록 이용자에게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지점 이용 가능'이라고 홍보하며, 고객들에게 "공식 지정 지점으로 신청 후 다른 지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용자에게는 후기 삭제를 요청하며 소정의 상품권을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관련 사실을 확인해 해당 업체에 시정조치를 내리고, 모든 참여업체에 '미선정 지점에서 대여·반납 행위를 할 경우 협약 해지나 보조금 환수 등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업체는 2023년부터 4개 지점으로 사업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시의회가 "전체 제휴 지점이 13개인데 한 업체에 4개 지점을 맡기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하자 시가 이를 받아들여 2개 지점만 지정했다.
서울시는 현재 시정조치 이후 추가 위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년도 사업에서는 관리·점검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7월에 이미 시정조치를 했고 이용자 편의를 이유로 약속을 어긴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같은 행위가 반복될 경우 더 강한 행정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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