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학생 중심 '서울 영커리언스' 출범…1만6000명 지원(종합)

청년정책 패러다임 '사후지원→선제투자' 전환
오세훈 "탄탄한 '청년 미래 성장생태계' 만들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AI 서울테크 대학원 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향후 5년간 청년이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후 지원→선제 투자, 복지형→ 성장형 정책 등 '청년정책 패러다임' 전면 전환에 나선다.

서울시는 19일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 ~2030)'의 핵심인 청년 일자리 분야 신규사업 '서울 영커리언스'를 발표했다.

기존 미취업 청년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재학생 단계로 확대해 학업 중에도 체계적으로 경력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영커리언스를 통해 청년정책의 방향을 사후 지원에서 선제 투자로, 복지형에서 성장형으로, 보편적 지원에서 맞춤형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영커리언스는 △캠프 △챌린지 △인턴십 I △인턴십 II △점프업 등 5단계로 구성됐다. 내년 6000명을 시작으로 2030년 1만 6000명까지 확대를 목표로 한다.

1단계 캠프에서는 AI 역량검사와 현직자 멘토링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2단계 챌린지에서는 학생이 관심 있는 기업과 프로젝트를 직접 선정해 실제 과제를 수행한다.

3·4단계 인턴십 단계에서는 기업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한다. 특히 인턴십 II는 '현장실습 학기제'로 최대 18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학업과 경력 형성을 병행할 수 있다. 마지막 단계 점프업은 졸업 후 미취업 청년을 위한 취업 지원 과정으로, 청년취업사관학교·미래 청년 일자리 등과 연동된다.

시는 이미 3500개 기업과 13개 공공기관을 확보했으며, 12월부터 인턴십 II 참여기업 모집을 시작해 내년 봄학기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20개교와 수도권 11개교 등 31개 대학과의 업무협약(MOU)도 마쳤다.

이날 발표회에는 서울 소재 54개 대학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인턴십 신청 절차와 참여 기업 구성에 관심을 보였다.

오 시장은 "기업들은 (사람을) 구하고 싶은데 일할 인재가 없고 청년들은 취업하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취업도 힘들다"라며 "그래서 항상 서울시라든가 정부가 할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제안을 하면 거의 모든 대기업이나 여러분들이 알고 있을 법한 브랜드 기업들이 거절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요즘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서울시와 협업이 잘 된다"라며 "청년몽땅정보통을 비롯해서 각종 정보 전달 창구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 인턴십,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꾸준히 관심 갖고 부지런히 참여하다 보면 높은 취업 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청년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이지만, 취업 이후 더 길고 아름다울 인생을 잘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탄탄한 '청년 미래 성장생태계'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경험을 하고 싶냐'는 대학생의 질문에는 오 시장은 "개발도상국에서 지역사회를 도우면서 '아, 세상에는 이런 니즈가 있구나' 고민하고 인사이트를 채우는 경험을 쌓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년 시절에 남과 다른 역량, 삶을 더 자신감 있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