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등산' 인기…북한산등산센터 방문 10명 중 7명은 외국인

4년간 외국인 3만5000명 센터 방문, 전체의 25%
서울시, 북한·북악·관악산 통합 관리체계 구축

서울 등산관광센터 방문객 현황.ⓒ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의 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북한산 등산관광센터 방문객 10명 중 7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인기다. 서울시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외국인 맞춤형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확대하며 'K-등산'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14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3개 등산관광센터(북한산·북악산·관악산)의 방문객은 2022년 4414명에서 2023년 1만 955명, 2024년 4만 301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에는 8만 5661명이 방문하면서 1년 새 등산관광센터 방문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등산관광센터 누적 방문객(2022~2025년)은 14만 4046명을 기록했다. 이 중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은 3만 5333명으로 외국인 비율은 약 25%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1월~11월 13일) 북한산 등산관광센터를 찾은 방문객 1만 280명 중 외국인 비율은 71%(7298명)를 차지했다. 센터별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도 2023년 470명에서 올해 97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등산관광센터와 SNS 홍보를 통해 산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에게 '서울에도 접근성 좋은 산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등산관광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등산관광센터 운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북한산·북악산·관악산 등 기존 센터를 통합 관리하며,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언어로 등산·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북한산센터는 국립공원 초입에 자리해 샤워실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북악산센터는 삼청동 한옥 라운지에서 전통차 체험과 한글 캘리그래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등산 장비 대여와 보관이 가능한 '렌털스테이션'이 마련됐다. 관악산센터는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

서울시는 외국인 이용자 확대에 맞춰 민간·자치구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 주요 산 정기 하이킹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월 1회 '서울 하이킹 위크'를 신설해 안전교육·산림치유 프로그램과 관광 연계 체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시설 리뉴얼과 프로그램 고도화를 마치고, 2026년까지 3개 센터의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모바일 지도와 온라인 예약 기능을 결합한 통합 홍보 플랫폼도 구축해 외국인 관광객이 스마트폰으로 등산정보와 프로그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등산관광이 서울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산을 찾고, 나아가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