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매년 5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쇼몽·첼시급 축제로"(종합)
내년 역대 최대·최장 서울숲·매헌시민의숲에서
올해 상권 매출 3.4배↑… "한강버스 연계 구상"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가 지난해 뚝섬한강공원, 올해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인기에 힘입어 매년 5월 1일 박람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서울숲과 매헌시민의숲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0만 평, 최장기간인 180일간 박람회를 연다. 영국 '첼시플라워쇼'와 프랑스 '쇼몽가든페스티벌'급 세계적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는 봄의 절정인 매년 5월 1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1000만 명 도시, 1000만 명 방문이라는 의미를 담아 앞으로 박람회는 '천만의 정원'이라는 부제를 달고 더 압도적이고 새로운 행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24년 뚝섬한강공원에서의 도전을 시작으로 2025년 보라매공원에서의 성과 확인에 이어 2026년 서울만의 특별함으로 무장한 세계적 가든쇼로 도약할 것"이라며 "프랑스 쇼몽가든페스티벌, 영국의 첼시플라워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매년 도심 대표 공원에서 열리는 자연 친화 행사다. 지난 5월 22일부터 165일간 보라매공원에서 진행한 박람회에는 총 1044만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 영향으로 인근 상권 카드 매출액은 3.4% 늘었다고 시는 밝혔다.
오 시장은 "상권이 살아나는 부수적 효과가 생겼다는 것은 정말 뜻밖의 소득"이라며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결국 상업적 매출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서울숲 일대에서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천만의 정원'을 부제로 진행한다. 동시에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매헌시민의숲에서도 참여와 치유의 정원을 조성해 역대 최장기간 축제를 이어간다.
행사 규모도 서울숲(48만㎡)과 매헌시민의숲(18만㎡)을 포함해 약 20만 평 규모로 역대 최대다. 시는 두 숲은 물론 성수동 주변 상권과 한강·중랑천·양재천 등 지천변까지 활용해 도심 곳곳을 정원페스티벌로 확장할 예정이다.
서울숲에는 '서울, 그린 컬처'를 주제로 △페스타가든 △패밀리가든 △에코가든 △감성가든 △리버뷰가든 △트렌디가든 등 6개 테마존을 조성한다.
자연과 생태를 살린 정원으로 꾸며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을 강화하고 폐목재 등 순환자원과 자연소재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예술정원을 선보여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에 오면 꼭 가봐야 할 정원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 서울시 구상이다.
오 시장은 "자연과 도시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K컬처 콘텐츠를 기반으로 스토리가 있는 예술정원이 내년 행사의 주요 콘셉트가 될 것"이라며 "서울다움에 집중한 '서울류'를 내년 국제정원 박람회 핵심 키워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매헌시민의숲에서는 내년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가을 특별행사가 열린다. 인근 서초문화예술공원과 양재천·여의천으로 정원 조성 범위를 넓혀 서초·강남권 정원 네트워크를 연결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숲과 매헌시민의 숲 박람회의 연계 방법에 관해 "한강과 중랑천 합류부에 있는 노을빛광장에 선착장이 있다. 행사기간 임시 선착장을 만들어 한강버스를 정박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며 "확정은 아니지만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에서 노을빛광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런 구상을 포함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투입 예산은 올해 28억 원가량에서 내년 약 60억 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12만 평 규모 부지에 111개 정원을 운영했다. 10일 만에 111만 명이 다녀갔으며 시민 요청으로 13일간 연장 운영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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