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미세먼지, 중국 탓만 아냐"

"우리 스스로의 저감 노력이 우선돼야"

미세먼지가 걷힌 2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오른쪽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23일 오전 남산에서 본 하늘이 뿌옇고 탁한 모습. 2014.3.2/뉴스1 © News1 이광호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주 오염원으로 지목된 중국이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는 최대 50% 정도로 시민들의 인식만큼 그 비중이 크지 않고 나머지는 우리가 쓰는 자동차, 보일러 등에서 유발되기 때문에 중국 탓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저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윤서 안양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1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대기질 개선 청책토론회'에서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의 30~50%는 중국을 비롯한 외부 영향 탓이고, 나머지는 서울 및 주변 국내지역 배출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의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발생 후 3~4일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에는 중국에서 오염 물질이 들어와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생기고 이후에는 여기에 국내 배출원이 가중돼 고농도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국내 배출원에 대해 "초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및 보일러에서 연료가 연소되면서 직접 입자 형태로 배출되거나 가스형태로 나온 질소, 황산화물들이 암모니아와 반응해 발생한다"며 "찜질방과 화목난로, 직화구이 등을 통해서도 초미세먼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스모그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국내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외부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역시 "중국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초)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평균 121~200㎍/㎥)을 나타낸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1/10 크기인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로 폐의 말단까지 침투가 가능하다. 천식과 폐쇄성 폐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세먼지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로 기관지 말단의 폐포까지 도달하는 것은 물론 혈류에도 흡수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