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철거 용역에 고교생 알바 논란…노원구청 "억울"
노원구 "경찰조사 끝나면 공식입장 발표"
-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서울 노원구청이 하계역 노점상 철거에 동원한 용역에 고등학생이 포함됐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노점상 측이 꾸며낸 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8일 노원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하계역 주변 노점 철거에 용역 170여명을 투입했다. 이후 당시 철거현장에 투입된 용역들 중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철거 당한 한 노점상의 아들 A군(18)이 같은 반 친구 B군(18)을 철거현장에서 만났다는 것.
당시 철거에 동원된 B군이 용역업체로부터 받았다는 문자메시지 내역에 따르면 B군은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의 업체 숙소에 모여 다른 직원들과 함께 잔 뒤 다음날 아침 노원구 하계동 노점상 철거 현장에 투입됐다.
노원구청 측은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용역업체인 사회복지법인 위훈용사복지회에 당일 동원된 용역직원 명단을 제출받아 열람했으나, 당시 미성년자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30일 용역업체는 의혹을 제기한 전국노점상연합(전노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노원구청은 노점상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전노련과 민노련, 시민단체 5곳과 상생위원회(위원 15명)를 꾸려 노점상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던 차에 이런 사건이 생겨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사건당일을 제외하면 지난해 단 한번도 노점상 강제철거를 강행한 적이 없었다"며 "노점상들과 협의를 거쳐 자리 이전을 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역업체 측에서는 철거된 노점상인들이 꾸며 만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조심스럽지만 상인들이 꾸며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경찰조사가 끝나봐야 입장을 밝히고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원구는 이날 이뤄진 강제철거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등 대목을 맞아 노점상인들이 구와 상생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23일 밤 기습적으로 포장마차 등 시설물을 영구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노련 등 단체는 구의 실태조사를 거부하고, 구에 협조하려는 노점상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것. 구는 상생위원회의 결정을 거쳐야 철거나 이전 여부 등을 결정하도록 민주적 절차를 만들어 지키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이 일어난 하계동 하계역 주변의 경우 노점상이 밀집돼 통행이 불편하고, 지역주민의 반대가 컸다. 지난달 23일 오전 상생위원회를 열어 노점 관리방안을 논의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돼 결론이 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이날 밤 노점상인들이 구와 협의 없이 거리 바닥에 철골구조물을 심어 시설물을 영구점유했고 이에 철거를 결정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seei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