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정원 정치개입 또 다른 정황 있다"

"SNS 공격·보수매체와 연루 정황 포착"

민주당 국정원 헌정파괴 국기문란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진선미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압해야 한다는 문건 작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문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3.5.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행보를 제압하라는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 문건이 논란인 가운데 서울시가 또 다른 국정원 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20일 “국정원 문서는 박원순 시장이 2011년 10·26 보선에 당선된 직후 작성된 것으로 이 시기를 전후해 국정원 개입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SNS 공격, 보수매체와 연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문서가 작성된 당시 모 보수매체에 실린 기사 내용이 문서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며 “또 국정원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100여개의 트위터 계정이 서울시 대변인을 팔로워해 비판적인 글을 올리다가 어느 날 동시에 삭제된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박 시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정치에 개입해왔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현재 시 차원에서 진행 중인 확인조사를 거쳐 조만간 시 공식입장과 대응방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은 15일 박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압하기 위해 여당·정부기관 등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정원 추정 문건을 공개했고,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19일 반값등록금 운동 차단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박원순 제압 문건은 박 시장이 당선된 지 한달여 뒤인 2011년 11월24일 작성된 것으로 적혀 있고, 반값등록금 운동 차단 문건은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한창 논란이 됐던 2011년 6월 1일로 적성 날짜가 표시돼 있다.

이번 문건 유출에 따른 논란의 핵심은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느냐다. 국정원은 대북정보·산업보안·대테러·사이버안전·국제범죄 등 국가안보와 관련한 일을 하는 곳으로 현행법상 국내 정치개입은 엄연히 금지돼 있다.

이번 문건 논란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을 통한 정치개입 사건을 두고 국기문란 불법행위라는 비난이 쇄도하는 이유다. 또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도 논란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심복이었던 원세훈 전 국장원장 재직 때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연루 의혹과 함께 정치도구로 전락한 국정원의 역할 재편 요구도 빠르게 확산될 될 것으로 보인다.

jep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