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추가 배치에 항공 물류 거점 물거품…충주 시민 '부글'
정부 공공기관 2차 이전 방침에서도 '소외'
시민단체 "지역 격차 더 커질 거 같아 걱정"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국방부가 충북 충주에 군용기 추가 배치를 검토하고 충북도가 충주 항공 물류거점 공약을 삭제하면서 충주 시민의 허탈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충주시를 지역구로 둔 이종배 의원(국민의힘)도 국회에서 이같은 지역 정서와 분위기를 대변했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종배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군 공항 군용기 분산배치 계획 철회를 정부에 촉구했다.
충분한 설명과 협의도 없이 또다시 지역 주민에게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충주는 이미 40여 년간 지역 주민이 군 비행장 소음과 재산권 제약 등 각종 피해를 감내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 의원은 2년 전부터 공군이 사용하는 충주 중원비행장을 민간이 물류 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왔다.
신용한 충북지사도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충주 항공 물류거점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도지사 인수위원회가 이 공약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충북도가 인천공항에 집중된 수출 물동량을 청주공항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논의하면서 충주시민의 허탈감은 커졌다.
여기에 정부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은 기존 혁신도시와 행정 통합 지역에 우선 배치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번에 이전하는 공공기관이 350여 곳에 달하는데, 정부 방침대로라면 충주는 단 한 곳도 유치가 어려울 거란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충주시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른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원칙을 인용하며 공공기관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주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도권에 전기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충주호 일대가 40년 넘게 개발 제한 지역으로 묶였다.
2020년 충북연구원이 조사한 충주댐 피해 규모는 약 10조 원에 달할 정도다. 수변구역 행위 제한과 상수원 보호구역 개발행위 제한으로 충주호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충주에 군용기를 추가 배치하는 이유가 광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서라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라며 "앞으로 지역 격차가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석 충주시장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시민 우려를 전달했다. 이 시장은 "중원비행장 규제 피해 실태 조사와 개선 대책을 정부가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주시의회도 이틀 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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