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섭 충북경찰청장 5개월 만에 전보…'향피제' 적용 관측

신임 청장 후보군에 경북 출신 이승협·박종섭

충북경찰청.(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출신의 신효섭 충북경찰청장이 취임 5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다.

치안감 전보 정기 인사를 앞두고 후임 청장 후보로 모두 충북과 연고가 없는 인사가 추천되면서 장윤기 사건과 장미란 씨 실종 사건 등 잇따른 부실 수사 논란을 계기로 강화된 '향피제' 기조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충북자치경찰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어 신임 충북청장 후보 적격심사를 진행했다.

경찰청은 전날 신임 청장 후보로 이승협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경찰대 7기)과 박종섭 서울경찰청 생활안전차장(일반공채) 등 2명을 자치경찰위원회에 통보했다.

위원회는 적격 여부와 함께 후보자 순위를 경찰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효섭 충북청장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광주경찰청이나 전북경찰청 등 다른 지역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청장은 이종원 전 충북경찰청장이 지난 2월 대통령실 국민안전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지난 4월 6일 취임했다. 취임 약 5개월 만에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된 셈이다.

신 청장의 전보와 후임 청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지역 연고를 배제하는 이른바 '향피제' 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 장윤기 사건과 제주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지역 유착과 부실한 지휘 체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지역 연고를 최소화한 고위직 인사 원칙을 적용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괴산 출신인 신 청장은 청석고와 충북대를 졸업한 뒤 제천경찰서장과 충북경찰청 정보화장비과장·형사과장 등을 지내는 등 충북과 인연이 깊다.

반면 차기 청장 후보로 추천된 이승협 국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고, 박종섭 차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두 후보 모두 충북과 직접적인 연고가 없다.

도내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장윤기 사건과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의 허위 종결 의혹 등을 계기로 지역 연고에 따른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경찰청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장미란 씨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국 시·도경찰청에 종결 처리된 실종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제주서부경찰서 지휘부 4명이 대기발령 조처되고 경찰의 사건 관리와 지휘 체계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 출신인 장윤기 씨 아버지와 경찰 조직 간 유착 및 봐주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지역 연고 등 따른 유착 가능성 차단을 위해 순환인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순환인사는 특정 지역이나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유착과 부정 소지를 줄이기 위해 일정 주기로 근무지를 옮기는 인사 방식이다.

yang9@news1.kr